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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어땠어, 좋았어? : 좀 놀아본 칼럼니스트 박훈희가 말하는 지극히 사적인 남녀 섹스 심리 49




매우 도발적인 주제이자. 책 표지만큼이나 화끈하고 뜨거운 책이다. 이 이야기를 여자 컬럼리스크가 썼다는 점에서 약간 의외였다. 우리나라 정서상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민망하고 솔직해지기 어려운 소재임에도 <어땠어, 좋았어?>는 숨어서 읽어봐야 할 정도로 날 것 그대로 솔직하게 쓰고 있다. 내숭 떨지만 여자들끼리 모이면 꺼내놓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섹스 기사 제대로 쓰고 싶으면 처녀딱지부터 떼고 와!"라는 선배의 말을 들은 직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내게는 현실적인 느낌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 과연 누가 섹스에 관해서 개방적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과 나눈 대화를 읽다보면 솔직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은 억지로 억누른다고 해서 억누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억누름은 엉뚱한 곳에서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라면 자신의 경험담 정도만 얘기를 나누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들은 자신의 느낌이나 체위까지 자세하게 말하는 점은 의외였다. 하지만 발칙하고 도발적일 수도 있는 내용을 솔직하게 꺼내들어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솔직히 이런 내용이 들어있는 책은 비닐에 씌워서 19금 딱지를 붙이기 때문에 더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매우 사적인 영역이라서 그런 단어 자체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제목 자체도 어땠어, 좋았어?인데 이건 애인들끼리 관계를 맺은 후에 서로 느낌이 어땠는지를 묻는 말이기도 하다. 서로가 만족하고 행복하는 사랑의 행위이기 때문에 배려 차원에서도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할 부분이다. 쑥스러움을 벗고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 대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화장실 뒷켠에 몰래 숨어서 읽는 책이 아니라 당당하게 서로 얘기를 나누고 지극히 사적인 남녀의 섹스심리를 적나라하게 쓴 책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유교적인 관습이나 체통을 지키며 점잖아야 한다는 생각에 내색하지 않았던 영역이다. 무엇에 의해 학습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오로지 경험에 의해서 습득할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터부시 해온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은 알아둔다고 해서 절대 손해볼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제라도 이렇게 섹스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풍부하게 삶을 지탱할 힘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땠어, 좋았어?

저자
박훈희 지음
출판사
| 2014-07-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섹스 기사 제대로 쓰고 싶으면 처녀딱지나 떼고 와!" 그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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