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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인생질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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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니면 실패한 삶일까? 그럴리가 없다. 우리에겐 실패한 삶이란 없다.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삶은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리셋되지도 불러오기로 다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벼랑 끝으로 내몰 이유가 없다. 우리 사회는 최고만 인정받는다. 유치원에 들어설 때부터 끊임없이 타인과 경쟁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오로지 1등만이 주목받고 칭찬받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학창시절로 기억이 되감아보자. 긴장감 속에 치뤄진 시험시간을 마치고 점수를 맞춰볼 때 틀리고 맞는 그 순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과 받아든 성적표가 급기야는 전체 삶으로까지 의미를 확장시킨다. 그건 단 성공을 이루기 위한 루트가 대학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내신성적을 받아야 하고, 남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커트라인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온 사회가 수능시험을 보는 하루동안 새벽부터 밤까지 홍역을 치뤄내야 한다. 수능이 도입된 후 줄곧 보아온 풍경들과 인터뷰를 보면서 우리들의 가치기준을 생각해본다.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남과의 비교가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고, 그 프레임에 서로가 갇혀서 과도한 지출은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명목 아래 허용되는 절차일 뿐이다. 


삶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내 삶의 로드맵은 누가 정해주는가? 우리는 사회가 정해준대로 그 기준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주도적으로 설정하며 살아가야 진정 행복한 삶인데도 그 길에서 한 끗이라도 벗어나면 왜 불안해야 하는가? 주입식 교육이 낳은 폐해일까? 여전히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하며 우리는 최고만을 꿈꾸며 달려간다. 경쟁의 높은 사다리에서 미끄러저 탈락하면 안되기 때문에 조마조마하며 그 테두리 바깥으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려온 삶. 내 기준에 따른 삶이 아닌 남들 기준에 엇박자나지 않기 위해 눈치보며 내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고 희생시키며 살아온 것 같다. 습관처럼 길들여진 사고는 벗어날 수 없어서 무엇이 내게 행복한 건지도 모른 채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만 한다. 삶의 기준이 흔들릴 때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를 읽어보면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인생에 던지는 질문 20가지에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담아냈는데 깨닫는 바가 크고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구나 되새김질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 넓은 시각에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러한 책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어볼만하다. 그동안 무엇이 올바른 삶인지 방황하면서 살아왔다면, 자기계발이 진리인 듯 맹신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에 기회가 되면 찾아서 읽으면 좋을 듯 싶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패한 이 시대에 필요한 필독서가 아닌 듯 싶다.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저자
줄리언 바지니, 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출판사
글담 | 2014-09-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생의 정답을 찾아 방황하는 당신에게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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