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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이미지 인문학 2 :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




소재는 흥미롭게 읽힐만한 요소가 많은데 언캐니라는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학자적 높이에서 어려운 인문학 용어로 쓰다보니 장벽에 괴리감이 생겨버렸다. 본인의 지적수준에 맞게 쓴건지 책에 나온 단어의 기본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읽다보니 중간중간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이미지 인문학을 읽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낀 어려움은 일관된 듯 싶다. 1권에서도 막히는 부분이 상당했는데 2권에서도 한계를 느끼며 이미지(그림)만 잘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가 무엇을 얘기하는지는 대강 알 것 같다. 언캐니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캐니라는 용어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는데 사전적 의미는 섬뜩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 실린 사진은 기묘하고 초현실주의적이며 섬뜩한 모습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다음에 혹시 개정판이 나온다면 용어만을 따로 정리해서 별책으로 정리하거나 아니면 지문을 달아주었다면 좋을 듯 싶다. 


대중도서는 특정 부류의 사람만이 공유하는 지적 자원이 아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읽히는 책이어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점은 아쉬운데 그래도 현재 진행되는 미디어의 개념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전방위에 걸쳐 확산되는 새로운 개념과 시도들이 우리들의 미래를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저자의 창의세미나에 청강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도 미래는 이미지가 지배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텍스트와 이미지(동영상, 음성)가 모두 포함된 게임이 시각문화를 주도할 것인데 오래전부터 게임을 즐겨운 입장에서는 매우 설득력있는 얘기다. 이미 우리는 롤플레잉과 시뮬레이션 개념이 현실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제 문화를 주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솔직히 책에 나온 개념을 설명할 정도는 안된다. 내가 완벽하게 이해한 뒤에 쓰는 것과 긴가민간하면서 기억도 잘 나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것은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에 의한 섬뜩한 이미지가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이론적 배경을 갖추지 않아서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이제 미래는 이미지가 주도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과거의 이미지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만나 디지털 이미지가 되었는데 아마 이를 잘 표현한 선구자로 백남준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의 자아상을 여러 개의 텔레비전으로 구현하였고 예전에 없던 개념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디지털 이미지는 전통적인 범위를 넘어서서 타 분야로까지 접목시고 있는 점은 특이할만하다. 융복합이라는 개념인데 이는 앞으로도 계속 시도되리라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지만 내 지적수준의 한계를 느끼며 다시 머리를 싸매면서 볼 것 같다. 




이미지 인문학. 2

저자
진중권 지음
출판사
천년의상상 | 2014-08-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처음 우리의 일상에 들어왔을 때, 아날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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