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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나무로 만든 그릇 : 편한 쓰임새와 아름다운 형태의 그릇 300점 그리고 31명의 목공예가 이야기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은 참 좋다. 얼마 전에 옻칠을 한 수저세트를 구입하였는데 가볍고 밥알이 잘 닦여서 만족스럽다. 나무로 만든 그릇에 실린 식기들을 구입할수만 있다면 모두 구입해버리고 싶을만큼 자연을 닮은 그릇들이라 보기도 좋고 사용하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마에다 씨가 생각하는 나무 재료의 특별한 장점은 쓰기 쉽고 편하다는 것이다.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은 떨어뜨려도 깨질 염려가 없고 가벼워서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음식이 나무 그릇 위에 놓이면 더욱 정갈해보이고 먹음직스럽다는 점은 정말 특별한 장점이다. 책에는 각각의 쓰임새에 따른 그릇들이 등장하는데 콩 접시, 빵 접시 등 종류도 많았고 초보자들을 위하여 옻오름없이 간단하게 칠하는 방법부터 직접 쟁반을 만드는 과정까지 꼼꼼하게 실려있다.


만약 목공예가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그릇, 접시, 숟가락, 젓가락 등을 만드는 과정이 개설된다면 들어보고 싶어질만큼 매력적이었다. 사람은 자연과 가까울수록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데 나중에는 주방 식기류는 나무로 된 것으로 대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쓰임새가 다양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도자기, 유리, 플라스틱, 금속이 차지하는 그릇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나무는 뜨거운 국물을 부어도 전혀 뜨겁지 않고, 입에 닿는 촉감이 이질적이지 않다. 실제로 나무 수저세트를 사용하다보니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스테인리스로 된 수저 세트를 사용할 때 가끔 세게 물다가 이가 얼얼해진 기억이 있는데 나무는 그럴 걱정이 필요없을 듯 싶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목공예가가 없을까라는 점이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친환경 목공예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나무로 만들 수 있는 식기류의 다양성에 놀랬고, 이렇게도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정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31명의 목공예가가 저마다 300점의 그릇을 선보이고 있는데 보기에도 좋고 실제 만드는 과정을 보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나무를 꺼려했던 이유는 물에 자주 닿으면 곰팡이가 끼거나 부식될 수 있다는 염려를 더해 실제 구입비용이 비싸다는 탓 때문이다. 하지만 옻칠을 하게 되면 부식을 방지해주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열전도율이 낮아 화상을 방지하고 매우 가볍다는 점이다. 우리의 식탁 위에 나무 재료로 만든 그릇에 음식이 담긴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 어떤 식탁보다 자연을 함께 머금은 모습이 그려질 듯 싶다. 내 지향점을 닮은 이 책을 통해 나무로 만든 그릇을 주방에 들여오고 싶을만큼 매우 정갈하게 쓰여진 책이다.




나무로 만든 그릇

저자
니시카와 타카아키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4-09-03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아름다운 형태를 찾고, 깎고, 쓰다나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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