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우리 안의 식민사관 : 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



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려고 한다. 땅은 해방이 되었어도 정신은 여전히 해방되지 못했다는 저자의 말이 전적으로 동의한다.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일제강제기를 포함한 근현대사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선 <우리 안의 식민사관>에서 나온 부분들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나라 안팍으로 뒤틀린 역사인식에 아직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아마 사회적으로도 크게 논란이 되었던 부분인데 당시 문 총리 후보가 과거에 온누리교회 설교 중 했던 발언은 내 귀를 의심케했다. 바로 일본 우경화세력인 제특회의 주장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친일파가 반민특위를 통해 숙청되지 못하고 이념 이데올로기와 서북청년단 등으로 오히려 독립운동에 온 몸을 바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리고 제대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이유가 오늘날의 모습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되었다. 엄연히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이 정치적이고 이념의 논리로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 뉴라이트도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아직 해방되지 못한 역사라는 부제가 명백하게 각인되었다. 나라는 해방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그 당시의 기억을 희석시켜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하는 존재들로 인해 아직 정신은 해방되지 못한 채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다거나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는 억지도 낯설지 않음은 우리 중에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에는 조선사편수회에서 파생된 역사왜곡과 언어파괴가 얼마나 깊게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국어와 국사 중에도 식민사관에 얽힌 부분이 있어서 흠칫했다. 어쩌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도 알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시험에도 나오는 최초의 신소설이라 알려진 "혈의 누"는 친일파인 이인직이 쓴 책이다. 피눈물이 아닌 일본식 조어를 쓴 것과 그 안에 든 내용을 잘 따져보면 교과서에서 지워야할 부분인데도 우린 시험에서 한 문제를 맞추기 위해 달달 외웠다. 


우리 사회의 주요 요직 또는 고위 간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 일제 역사관을 그대로 계승받아 당당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자랄 아이들이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는 걸 걱정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배우는 교육이 중요하다.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조국에 관해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교묘한 조작으로 3.1 운동이 폭동으로 전환되어선 안되고 식민사관에 갇혀 역사를 왜곡되게 해석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 특히 실증사학(식민사학)의 허구를 지적하는 부분은 명쾌하고 논리적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서 몰입하며 읽기 좋을 책이다. 역사와 관심이 많거나 평소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꼼꼼하게 읽을 책이다. 이젠 사회 곳곳에 박힌 식민사관을 가진 자들이 넘쳐난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뿌리깊게 자란 식민사관을 뿌리 뽑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왜 이렇게 무능하고 무지했는지 한탄하게 된다. 주변 국가들의 역사왜곡이 노골적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참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

저자
이덕일 지음
출판사
만권당 | 2014-09-04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왜 아직도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역사관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