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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 : 20세기를 뒤흔든 모델 살인사건과 언론의 히스테리




다른 책이나 게임에서 묘사한 1930년대의 뉴욕은 엠파이어 스테이드 빌딩을 중심으로 한 꽤 발전된 도시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 책은 주로 살인사건을 논픽션 형태로 묘사하고 있는데 주 무대는 빅맨 플레이스로 1920년대 밴더빌트 가문과 록펠러 가문처럼 명문가들이 이스트 사이드 강변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고급주택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이제는 뉴욕 내에서도 손꼽히는 동네가 되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목차에 나와있는 Part 1부터 Part 5까지 모두 당시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자극적이고 흥미를 자극시키는 실제사건들이다. 지금 시점에서 봐도 잔인하고 충격적이며, 소설 형태로 재구성을 시킨 이 책은 그 사건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몰입도가 다분한 책이다. 


첫 시작을 여는 빅맥 타워 호텔 21층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만해도 타블로이드 기사 1면에 실릴 정도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가 모두 들어있는데 잘 생긴 사업가와 매력적이고 교양있는 여자가 크루즈 선상에서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 사업가는 독일에 아내와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었고, 이 사실은 안 그녀는 애인이 묶고 있던 최고급 호텔인 빅맥 타워 호텔로 찾아가 그에게 총을 네 번 쏴서 죽게 했다는 것이다. 근데 그 용의자가 뉴욕 대학 출신인 지적이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성 베라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잔인한 살인사건도 기사 1면에 실리기는 커녕 언론에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이슈 이상의 소재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명 베라&스트레츠 사건처럼 기사에 실렸기 때문에 사건의 전모를 알아낼 수 있었고, 기록으로도 상세하게 남아 작가는 이들 자료를 수집하여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이 책에도 흥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사건의 소재들이 매우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기에 충분하며, 신문을 팔기 위해 언론은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보다는 제목 선정에서부터 선정적인 부분만을 계속 부각시키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 당시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잘못된 사실을 알려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온다는 점에서 보면, 이 책의 부제인 20세기를 뒤흔든 모텔 살인사건과 언론의 히스테리가 적절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임에도 책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

저자
해럴드 셰터 지음
출판사
처음북스 | 2014-11-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주로 찍어온 아리따운 모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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