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경험이 많은 나로써는 그와 더불어 두려움도 갖고 있다. 때문에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무작정 실행하기가 망설여진다. 영화 "아폴로 13호"라는 영화를 예전에 감명깊게 본 기억이 난다. 사실 아폴로 13호는 세번째로 달에 착륙하기로 계획된 우주선이었으나 도중에 고장이 나버려 그만 달을 선회하고 다시 지구로 복귀한다. 누가봐도 명백한 실수로 기록될만한 사건인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비행 관제 본부장인 진 크라츠는 "실패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긴다. 실패는 우리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다가오는 것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게 되면 점점 발전할 여지를 스스로 꺾게 된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수많은 실패에 좌절하여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 두려움 안에 자신을 가둬둘 뿐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훈련은 그래서 꼭 필요하다. 실패를 많이 해 본 사람일수록 다음에 시도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패없이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 손가락질이나 지적을 받는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유독 동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성공만이 인정받아 과정이 아닌 목적과 결과로써 보여지는 냉혹한 시대에 살고 있는데 서로에게 피곤한 삶이다. 1등만을 기억하는 시대에는 다른 부차적인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더 많은 실패를 하고 그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스스로를 '실패 전문가'라 명명한 저자는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실패에 대한 반응에 집중하며 우리를 가로막는 두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7단계를 알려준다. 1단계는 당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라.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며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하라는 것이다. 2단계는 목표를 시각화하라인데 추상적인 말이나 명확하지 않은 표현이 아닌 시각화를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를 분명한 메세지로 알린다. 3단계는 이정표를 설정하라. 4단계는 전력과 전술을 세워라. 5단계는 효율적으로 실행하라. 6딘계는 사람 대하기, 7단계는 당신만이 가진 재능을 찾아라인데 명확하게 드러난 실체와 사람들과의 관계로 가질 때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순간의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누군가는 졸업하기도 전에 은행에 입사하거나 대기업에 들어간 걸 보면서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실패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면 어떤 일을 할 떄도 자신감이 떨어진다. 저 높은 꼭지에 매달린 꿈을 쫓아 무리하게 달려가다보면 벗어나지 못하는 감옥에 스스로 올무가 되어 실패 이후의 대처가 서투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두려움을 받아들인 것이다. 성공만을 중요시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정작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자기최면이 내면화된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실패 이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백하게 알고 있음에도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더욱 낙담하게 될 것이다. 실패는 언제든 따라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용기있게 한걸음 더 나아갈 때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저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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