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 사이에 캘리그라피가 차지하는 산업적 비중이 커져버렸다. 캘리그라피는 이제 취미를 넘어서 직업으로 삼고자 배울려는 층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는 <비밀의 정원>처럼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들로 인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것 같다. 캘리그라피가 매력적인 이유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면서 따뜻한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인위적이지 않은 글씨에 매료되기 시작하면서 이젠 꽤 많은 분야에서 캘리그라피를 활용하고 있다. 영화 포스터에서부터 광고, 기업 브랜드명, 현수막, 책 표지, 명함, 메뉴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캘리그라피 열풍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꼭 배워서 써먹어보고 싶다. 캘리그라피는 붓글씨만을 연상하는데 사실상 쓸 수 있는 모든 도구로 독특한 질감을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특정 도구에 한정되지 않으며 글씨체에 소리나 동작처럼 표현을 넣을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자음과 모음을 이용하여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상상력을 어디까지 발휘할 수 있는지에 관계없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은 무한정이다. 최근 캘리그라퍼가 강연한 걸 우연한 기회에 들을 수 있었는데 단어가 가진 의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 가능한 것이 바로 캘리그라피다.
이 책은 저자가 돈 잘 버는 캘리그라피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되어 있다. 캘리그라피를 쓰는 방법부터 창업까지 모든 것을 다룬다고 광고를 했는데 저자가 그간 만든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담을 듣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미 시중에는 캘리그라피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들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이 이 책에 기대했던 것은 창업과 돈 잘버는 노하우였을텐데 그런 내용은 매우 부실해서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글을 잘 쓰고 어떤 포트폴리오를 쌓였는지 알겠지만 이 책만으로 캘리그라피를 배운다거나 쓴다는 건 어려울 듯 싶다.
요즘 핫한 캘리그라피의 좋은 점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는 알겠지만 초보자가 보기에는 생략된 내용이 너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파워블로거에 등극해서 주목을 받거나 자신의 작품을 줄기차게 올리는 시도가 일거리를 따올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듯 싶다. 독창적인 캘리그라피는 부단한 본인만의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고 특히 붓으로 선을 그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할 듯 싶다. 취미삼아 배워볼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분명 매력적인 캘리그라피다. 저자처럼 취미로 배운 캘리그라피로 실력을 발휘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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