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빵빵 터지는 20세기 세계사 + 한국사>라는 이름을 지었는지 알 것 같다. 그건 바로 거침없는 반말투의 글 때문이다.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의 날 것으로 간결하게 표현해준다. 지금처럼 역사에 대해 무지한 세대들을 타겟으로 삼은 듯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쓰여진 책이다. 이미 교과서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용광로 같은 20세기를 한 권으로 정리하였다.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큰 발전을 이뤄지만 크나큰 아픔이 공존했던 시대였다. 산업혁명,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굴직한 주요 사건들이 있었다. 100년의 역사를 한 권에 모두 담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은 촌철살인과도 같은 말로 한 방에 정리해버렸다. 곳곳에 들어간 삽화도 역사의 이해를 돕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흥남부두에서 탈출한 장면부터 시작해서 역사의 주요장면과 한 편의 영화 안에 모두 담아내었다. 이처럼 지나간 역사를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과거의 아픔과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누군가는 역사가 어렵다는 사람도 있고 재밌다는 사람도 있다. 단지 역사를 희화화해서 재미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세계와 우리나라가 거쳐온 역사의 아픔을 이해하는데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제 식민주의 사관이나 사대주의, 강대국의 역사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비판적이면서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한 이유는 역사를 객관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도 이데올로기라는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건 제대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뿌리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흘러온 과거의 역사가 바로보이는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국사 교과서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책을 읽으면서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인종이나 종교를 편견없이 바라보며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유쾌하게 읽다보면 머릿속에 쏙쏙 박힐 것이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굵직한 흐름으로 읽을만한 책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만 나온 것이 아쉽고 비하인드 스토리나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사실들은 지면 관계상 생략되었기 때문에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다른 역사책과 연계해서 봐야할 듯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줄줄 꽤고 말하던 한 아이가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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