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스드메라고 해서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구입, 메이크업 촬영을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웨딩박람회에 가면 흔하게 볼 수가 있다. 편리하게 시키는대로 진행하면 되는 장점은 있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문제다. 결혼 준비에 드는 비용이 상당한 데 조금이라도 아껴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셀프웨딩 촬영이 인기다. 몇 주전 <인간의 조건>에 방영된 걸 보고나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드레스와 DSLR 모두 대여가 가능하며, 하루 날 잡아 둘만의 컨셉으로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의미있는 장소나 소품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가 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건 모델을 찍듯이 빠르게 진행되며 사진가가 요구하는대로 의도된 상황에서 나오는 표정들이 자연스럽지가 않다. 게다가 원하는 사진만을 선별할 경우 비용이 더 발생한다.
이 책만으로 충분히 셀프웨딩 촬영이 A부터 Z까지 섭렵할 수 있다. 친절하게 DSLR 조작법, 포토샵 활용법까지 설명해주고 있으며 셀프웨딩을 직접 한 사람들의 비용과 에피소드까지 들을 수가 있어서 체크해볼만 하다. 어디서 셀프웨딩 촬영을 해야할 지 막막하다면 책 끝자락에 넣은 셀프웨딩 추천 장소 100곳 중에 몇 군데를 선정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셀프웨딩을 선호하는 이유는 스드메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이 소요되면서 둘만의 특별한 하루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그 폭이 매우 넓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사진을 찍어줄 친구와 소품을 챙겨줄 친구 정도가 있으면 된다. 하룻동안 왕자와 공주가 되어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종일 찍는다고 해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도 않고 촬영한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마음껏 골라도 된다.
우리에게 불필요한 체면치레만 걷어낸다면 셀프웨딩 촬영으로 나만의 웨딩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막대하게 드는 결혼준비 비용을 절약해서 알뜰하게 살림을 가꿔나가고 싶은 꿈이 있다. 겉치레는 잠시 뿐이다. 결혼에 드는 자금을 현명하게 쓴다면 쓸데없이 소모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듯 싶다. 스드메에 거품이 많이 껴있으며 고객 만족도가 높은지도 의문이다. 특히 스튜디오 촬영한 원본을 받아볼 수 없다거나 내가 원하는 사진을 고를려면 CD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상식 이상으로 들어서 망설일 것 같다. 조금만 발품을 팔고 준비와 계획만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셀프촬영 노하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드레스부터 웨딩슈즈, 헤어 악세서리, 부케, 촬영소품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커플들에게 강추할만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온 노하우대로 장소를 섭외하여 내가 계획한대로 연출한 장면을 촬영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떨릴 것 같다. 어디서든 얻을 수 없는 둘만의 웨딩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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