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시종일관 글은 시크하다. 쿨하다거나 B급 감성을 가졌다는 표현이 적절한런지 모르겠다. 아웃사이더 인생같은 그의 말은 기존의 통념을 과감하게 깨뜨린다. 자기계발서에 현혹되어 자기 인생을 소비하는 청춘에 경고장을 보낸다. 그러고보니 자기계발서 참 많이도 읽은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의 뻔한 이야기, 내가 이뤄냈으니 너도 꿈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꿈같은 판타지아에서 우리 젊은 청춘들은 오아시스를 찾아 방황한다. 어디에도 내 현실은 바뀔 것 같지 않은데 다짜고짜 위로를 건넨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젊은 나이에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로 힘겨운 오늘의 삶을 그냥 이겨내기만 하라고 어설픈 위안을 건넨다. 나꿈소나 세바시 또는 테드같은 강연은 15분간 진행된다. 그런 강연들을 찾아들을 때마다 젖어드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우리들이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드라마처럼 중간과정은 힘들지만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시나리오도 없다. 정글과 같은 삶에서 허우적거리는 청춘들에게 남정욱 작가는 "명심하라, 너는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다'며 오늘도 꿈을 꾸는 소년과 소녀들에게 잔혹한 말을 던진다. 멘탈강화훈련을 시키듯 충격요법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내게 꿈을 깨라고 말한다. 술자리에서도 쉽게 건넬 수 없는 말이다. 누군가의 개똥철학을 들을만큼 자존감이 없지도 않은데 이 책은 이상하게도 통쾌한 쾌감을 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써서 일약 스타덤 및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김난도 교수와 올해 핫하게 떠오른 강신주 교수도 과감하게 비판한다. 떨어졌던 현실감과 분노 게이즈를 급상승시킨다고나 할까? 직설적인 화법이 화끈하면서 아슬하슬하기만 하다. 청춘들에게 강연할 기회가 있으면 대박일 듯 싶다. 이 사회는 철저히 불평등한 시스템이다. 줄세우기에 우린 편입되어 대학은 무조건 SKY을 나와야 한다며 입시교육에 열을 올린다. 또한 취업도 만만치 않다. 상위그룹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 기다리고 있다. 멘탈을 강하게 가져야 한다.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살다간 큰 일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더더구나 젊은 나이엔 그 시간이 황금과도 같다. 내게 주어진 삶의 기회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이 나이에도 이 책을 읽으니 힘들어서 방황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회사를 그만두고 몇 개월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을 때 이대로 살아서 될까? 앞으로 무얼 해야하지?라는 질문을 수없이 하면서 그럼 정신차리고 뭐라도 해야할까? 마음이 급격하게 불안해졌던 순간들이 있었다. 결론은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것을 하자라는 것이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마음이 악해졌을 때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 괜찮다고 할 사람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촌철살인같은 말로 내 삶을 재단하고 쿨한 척 아무렇지 않게 넘기라는 말에 멋있다고 혹해서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온통 자기계발서로 넘쳐나는 시대다. 오래된 고전인 데일 카네기부터 수많은 아류작들이 쏟아져나온다. 이 책도 카레고리를 보니 자기계발서에 속하는데 다른 자기계발서를 비판한다. 넌센스같지만 사실이다. 루저같은 내 인생 좀 해뜨는 날로 만들어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삶이 내 맘처럼 되지 않느냐며 투덜대고 있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건 무섭고도 떨리는 일이다. 공포가 업습할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회피하고만 싶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이 정말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아마도 어설픈 위로 따위를 듣고 싶은 게 아닐 것이다. 기습적으로 명치 끝을 때려 아파오지만 현실을 깨닫고 길거리의 노숙자로 밀려나지 않으려면 오늘부터라도 두 주먹쥐고 온 힘을 다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결심이다. 하루하루 평범한 듯 흘러가는 시간에 안전지대는 없다. 살아있는 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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