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SF 영화에 빗대어 철학을 논하는 책이다. 철학이라는 인문학에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SF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이 책에 흥미를 가질 것 같다. 워낙 SF 영화에 열광하는 나로써는 다스 베이더를 형상화한 표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먼저 읽게 된 부분이 <스타워즈>였고 최근에 개봉한 호빗에 이끌려 <반지의 제왕>까지 연이어 읽어나갔다. 그렇게 한 편씩 읽어나가다보면 저자의 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매우 직설적인 표현을 해서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철학입문서 성격의 책이라서 철학적 개념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용어사전에 지면을 할애했으니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될 듯 싶다.
SF 영화의 담긴 철학적인 의미를 뽑아내다니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지 말라는 듯 유머가 톡톡 튀어나온다. <스타워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영화가 개봉된 후에 이후 스토리를 다룬 책들이 나왔고 원래 9부작을 계획했던 작품이라 이제 내년에 개봉될 에피소드 7부터 9까지 완결될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릴 적에는 에피소드 4~6까지 스토리가 워낙에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우주관을 다 담기에는 지식도 부족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타워즈> 선과 악으로 뚜렷하게 대칭되는 영화였다는 점이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선을 대표한다면 다스 베이더(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악의 거대한 축을 이루고 있어서 선은 악을 응징한다는 다소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실제로는 더 복잡한 이야기들이 있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왜 악의 편으로 넘어가버렸는지. 우주의 많은 세계관의 모티브를 심어준 종족간의 대립. 이 책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코웃음칠 멘트들이 깔려있어서 읽는 맛이 느껴진다.
철학은 늘 우리 삶에 존재해있었는데 어려운 철학용어들이 괴리감을 크게 키운 것 같다. 영화팬이라면 영화에 대한 해석 뿐만 아니라 그 영화에 담긴 철학을 알아봄으로써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일부러 영화를 봤다는 독자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철학을 주로 다루는 책임에도 지적 허영심이라는 거만한 옷을 내던진 채 재미나게 풀어나간 이 책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도 철학적 사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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