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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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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동진씨가 진행하는 빨간책방을 들을때면 마치 독서토론 모임을 스튜디오로 가져와서 듣는 느낌을 받곤 한다. 너무나도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유쾌한 책수다를 패널과 나누는 것 같아서 듣는 입장에서는 귀에 쏙쏙 박혔고 매번 소개하는 책들에 대한 해석도 알아듣기 수월하게 풀어주는 점도 좋았다. 그래서 독서층이 두텁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추천할만한 팟캐스트 방송이고 책을 읽기 바쁜 현대인들도 부담없이 들어볼만하다. 그간 빨간책방에서 다룬 책 중에서 소설 장르만을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귀로 이동진씨와 김중혁씨의 목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편안한 목소리톤을 유지하면서 폭넓은 독서량과 지식에 감탄하곤 하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빨간책방을 책으로 읽게 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숭고하고 윤리적인 속죄―《속죄》, 이언 매큐언
우연과 운명, 권태와 허무, 그 가볍지 않은 무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마지막, 당신이 만나게 되는 진실은―《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소년의 어떤 꿈에 대하여―《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신기한 이야기에 숨겨진 카오스와 코스모스―《파이 이야기》, 얀 마텔
이렇게 강하고 자유로운 남자들―《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가 또다른 세계에서 만난 것은―《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에서 소개된 소설들이다. 나름 고전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완독하지 않은 책들이 많았고 이언 매큐언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폭넓다. 이동진씨의 매력은 넘치는 입담도 있지만 그 작가가 쓴 책들과 관련 영화, 뒷이야기까지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예를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인 <속죄>를 다룰 때도 책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 원작을 영화화해서 개봉한 영화에 대한 감상평과 자신이 읽어본 작가의 책(<시멘트 가든>, <체실 비치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소개해줘서 독서의 폭을 굉장히 넓혀준다, 일반 사람이라면 그냥 책에 대한 느낀 점이 전부일텐데 곁가지로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심층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열광할만한 책인데다가 요즘 신간 못지 않게 착한 가격으로 출간되어서 책을 구매하는 구매도 적다. 우리가 책을 읽을 떄도 나이에 맞게 읽을 필요가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고전을 읽을 때도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시절에 읽은 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그 잔상이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전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도 난 <성채>, <빙점>, <속빙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닥터 지바고>을 잊지 못한다. 당시 행간을 빽빽하게 채울만큼 분량이 상당했음에도 술술 몰입하며 읽을 정도이니 그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에 대한 기억이 오래갔던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독서량이 적다고 한다. 내가 활동하는 북카페에선 그런 걸 느끼지 못하지만 전반적으로 독서에 쏟아붓는 시간이 적은 것 같다. 다시금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빨간책방을 들으며 책에 빠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 책 또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던 책이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저자
이동진, 김중혁 지음
출판사
예담 | 2014-12-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좋은 작품을 읽으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문학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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