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르게 태어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간혹 자신과 다르게 태어난 아이를 기르는 부모님과 그 과정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슴이 애끓고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데 부모의 마음은 정말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내 아이가 비록 정상인들과는 다르지만 올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도 정말 힘들겠구나, 그 모든 삶의 고단함도 기꺼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배울만한 점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인 앤드루 솔로몬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현재 케임브리자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다.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력있는 인물이고, 정신의학에 대해서도 수차례 강의를 한 바 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총 2권이며, 열 두가지 사랑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각 장애, 소인증,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장애, 신동, 강간, 범죄, 트렌스젠더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이렇게 두꺼운 분량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저자는 총 300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그 결과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나올만큼 매우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어떻게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지 각 사례들을 통해 알려준다.
주를 빼고나면 720페이지 정도 될만큼 매우 두꺼운 책인데 요즘처럼 핵가족화되는 시대에서는 아이가 매우 소중하다. 이 책에 든 사례들은 아직 부모가 아닌 내게도 진지하게 생각할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부모는 자신때문에 아이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산다고 한다. 그때 즉시 실행에 옮기지 못해서 또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후천적으로 장애를 겪기도 하고, 부모로부터 물러받은 유전자로 인해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만약 부모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에 대한 물음을 되뇌게 된다. 누구라도 원치 않았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내 자녀만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바램이다. 결국은 가족 안에서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가족 안에서만이 가능하다. 현재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책에 소개된 병의 증상과 원인도 알 수 있었다. 필사적으로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서 그들에게 닥친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애쓴 부모의 위대함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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