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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남자요리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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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붉은 바탕색에 도발적인 그림이 그려진 표지는 이 책을 자극적으로 포장시키고 있다. 남자를 요리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듯 한데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요리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 얼마나 발칙하느냐다. 남자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저자의 관점에서 쓰다보니 다소 남자에 대한 편현한 시각도 보인다. 일반화시킬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존재할텐데 이 책은 99가지 유형의 남자에 대한 생각들을 나열했을 뿐이다.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도 좋고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넣어도 괜찮은 구성일텐데 그 부분을 쏙 빠지고 남자는 이런 존재라고 못 박아놓는데 그치고 있다. 남자는 이런 존재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전제로 과연 남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중간지대는 존재하기나 할까? 이성 간의 관계맺음에 대한 깊이가 없어서 아쉬웠다.


저자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 진흥위 위촉 성희롱 고충 상담원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양성평등을 위한 시각에서 쓴 책도 아니라서 여자가 이 책을 읽는다고 과연 남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정말 제목대로 제대로 요리나 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남자는 단지 섹스를 하기 위한 욕정의 동물일 뿐인가? 여성은 항상 당하는 수동적인 입장이어야 하고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위험하다. 이 틈에선 사랑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99가지 유형의 남자들 속에서 내가 속한 부류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여자들은 남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무엇보다 그 점이 궁금했다. 마치 혈액형 유형별 분석처럼 일종의 공식처럼 너는 이런 남자니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갖고 있을거라고 미리 단정짓지는 않을까봐 궁금하다.


분명 서로의 시각 차이는 있다. 각자가 바라보는 이성에 대한 생각들을 분석해놔서 그 심리를 알고 싶어한다. 남자에 대해서 이래저래 부정적인 생각을 늘어놓지만 왜 표지는 엉덩이로 남자를 유혹할까? 사실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 책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었는데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그런가보다라며 넘겨버렸다. 한 사람에게는 다양한 감정과 복잡한 마음이 서로 뒤엉키고 공존한다. 사람은 그리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남자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려고 했다면 그들의 목소리나 생각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한 얘기들이 있었으면 훨씬 공감가는 내용이었을 것 같다.




남자요리 99

저자
글보리 지음
출판사
강단 | 2015-04-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남자의 내면을 신랄하게 파헤친 책!남자를 속속들이 파헤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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