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나 역시 방황이 심했다. 진로도 3번이나 바뀌었으며, 앞날의 대한 걱정과 제대로 이룬 것 없이 불안정한 시기였다. 많은 가능성을 지닌 시기임과 동시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단지 열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실적인 많은 고민들이 산재해있고, 내게 이 길이 맞는지 아니면 지금으로 늦지 않았으니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망설임도 잦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기에는 어설펐던 것도 많았다. 아직 나이에 여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든 버티는 삶이었다. 이 책은 고민을 가진 주변 20대들의 이야기를 인문학적 형태로 쓰인 책이다. 그 방식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20대를 지나오면서 내가 겪었던 고민과 방황의 시간들을 지금 20대들도 비슷하거나 조금 다른 주제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고민들에 어떤 결론이나 답을 끼워맞출려고 하지 말고 일단은 먼저 산 선배 입장에서 다 들어주고 그들에게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 될 일이다. 그 시기라면 엇비슷한 고민들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해결책을 얻으려고 할텐데 이미 결론을 정해둔 답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대로 20대를 이해할 수 있을 책인 것 같았는데 사실은 인문학으로 풀어보니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아니라 표피적인 부분만 건드린 것 같아 아쉬웠다.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을텐데 하나의 주제를 인문학이란 틀에 넣다보니 현실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 지금 20대가 무엇때문에 힘들어하는지 3포 세대를 넘어 5포 세대라는 말이나 88만원 세대같은 말로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족한 시기를 살아왔음에도 다들 스펙들이 높고 비슷하다보니 구직자는 넘쳐나지만 채용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모두 수용할 수 없다보니 경쟁율은 높고 치열하다. 예전 같았으면 합격했을 스펙이 이제는 상향 평준화되다보니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 그런 에피소드들을 담고 그 안에서 인문학을 발견해도 좋았을텐데 읽기 수월하지는 않았다. 20대가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어릴 떄부터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세대이다보니 경쟁에서 살아남을려면 자신부터 먼저 챙겨야 했다. 그러다보니 이기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나 나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야 했다. 우리가 모르던 20대의 고민들은 없었지만 그들이 지금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를 대강 알 수 있었던 책이다.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 저자
- #{for:author::2},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for:author} 지음
- 출판사
- 소담출판사 | 2015-08-04 출간
- 카테고리
-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 책소개
- 우리는 정말 이기적인가? 떠밀리듯 살아가는 너, 나, 우리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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