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고조선 시대부터 이어온 우리 과학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변국에 비해 뒤쳐진 나라가 아닌 뛰어난 금속 가공 및 제조, 세공 기술을 갖췄을 정도로 독보적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무엇보다 고구려의 개마무사는 로마 철기병보다 앞선 기병인데 갑옷을 찰갑을 사용하여 효율성과 기동성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유럽은 16세기에 와야 십자군 중기병에 적용시킬 수 있었는데 이미 고구려는 우수한 제철기술로 무기와 장비로 무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계최고의 건축기술과 공예품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났는데 책에서 자세히 살펴볼수록 이토록 찬란한 과학기술을 지니고 있음에도 꾸준히 발전시키지 못했을까? 지금 시대에 봐도 신기한 석굴암, 첨마총 금관, 첨성대, 황룡사지 9층 목탑, 산화신기전, 비화창과 주화, 소주화, 혼천의, 물시계 등 철저한 계급사회였던 그 시기에 이런 기술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실 박물관이나 사찰, 유적지에 가면 볼 수 있는 출토된 유물이 많다. 대개 보이는 반응들은 상반된다. 귀에 닳고 듣고 본 로마 문명과 중세시대의 발명품에 대해선 그 앞선 기술력에 놀라워하지만 고조선부터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까지 이어온 역사에서 타 국가보다 몇 백년이나 앞선 기술력인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낡고 세련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건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리의 과학기술도 충분히 자랑할만큼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저자가 안타까워 하듯 명백을 꾸준히 이어오지 않은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만일 지금처럼 신기술을 개발할 때면 계속 계량해서 쓰였다면 외세에 대항할만한 군사력과 금공예 기술을 빛낼 수 있었을텐데 철저한 계급사회였던지라 은근 불이익을 당한 걸 보면 아무리 개인적 역량과 재능이 뛰어나고 국가와 사회에서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면 사문화되고 단발성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패배주의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자긍심을 키워주고 우리 선조가 만든 과학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지 기존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책이었다. 중국과 일본 유물과 비교해봄으로써 영향이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당시에 만든 유물을 보면서 과거의 우리 민족이 위대한 과학기술을 갖고 있다는 걸 여러 증거자료와 비교자료를 통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었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집이 깨끗해졌어요! : 내 인생의 반전 정리 수납 성공기 (0) | 2016.01.25 |
---|---|
[서평] 철학 읽는 밤 : 마음의 넓이 높이 깊이를 채우는 시간 (0) | 2016.01.19 |
[서평] 시민의 교양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0) | 201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