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우리 영토에 속하니까 독도가 얼마나 소중한 섬인지 잊고 있다가 몇차례 일본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망언을 할 때 분노로 들끓으며 급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동국여지승람, 신증동국여지승락, 팔도총도 등 지도에는 분명히 우산도(독도)가 뚜렷하게 표기되어 있어 그 존재를 훨씬 이전부터 인정하고 있음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던 왜구들은 틈만 나면 무단점거하여 우리 해군과 여러차례 전투를 벌이곤 했으며, 그때마다 우리 해군은 그들을 격퇴시켰다. 만일 박어둔, 안용복 같은 분이 없었더라면 당당히 독도에 대한 점유권을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을까? 역사적 사료에서는 충분히 그 증거를 많이 제시할 수는 있지만 방치한 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면 왜구가 점령한 섬으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답답한 조선의 정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때도 서인, 남인으로 갈라져서 언제든 정권을 잡기 위해 상대방 인사들을 음해하며 없는 말을 지어내어 내란음모죄로 몰아붙은 건 여전했다. 아무런 증거도 없고 단지 새치의 혀 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때 노비들의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주인의 죄를 밀고하여 사실로 밝혀질 경우 주인이 가진 모든 재산을 몰수하여 노비에게 전수하였고 그 노비는 양반, 주인과 딸린 가족은 노비로 전락하는 무서운 일들이 횡행했다고 한다.
천막개도 그 중 대표적인 사례인다. 자신의 주인인 박어사를 밀고해 역적으로 몰고간다. 그의 아내는 몸종이 되고, 그의 어머니는 노비가 된다. 근데 그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천막개의 집 앞에 놓는다. 업둥이로 불린 천어둔은 천막개의 아들로 그 재력 덕분에 이동영, 박창우, 송시열 문하에 들어가 학문을 열심히 닦고 대제사 밑에서 바다로 향하는 거대한 꿈을 키운다. 그때 같은 문하에는 안용복이 있었는데 그는 하멜을 만나기도 하고 외국을 오갔던 이야기도 풀어낼만큼 열린 사람이었다. 그 인연인지 천어둔이 울진현감으로 부임할때도 항상 그 밑에 둘만큼 막역한 사이가 된다. 천막개가 몰락한 뒤 자신이 사실은 양반 가문인 박어사의 아들임을 알게 된 그는 다시 성을 고쳐 박어둔이 된다. 어느날 숙종의 명을 받고 독도 탐사에 나선 박어둔과 안용복은 독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막부에게 독도로 침탈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보낸다. 그 와중에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장계를 받고 큰 고초를 겪게 되지만 후일 막부가 일본 어민에게 '죽도도해금지령'를 선포하면서 독도가 조선의 고유 영토를 인정하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울릉도와 독도에서 일본을 물리친 이들은 일본, 대만, 베트남,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항해에 교향을 알현하기까지 했다. 즉, 정화 이전에 세계일주를 한 셈이다. 이 일을 계기로 박어둔은 해제라고 불리기 되는데 바로 바다의 제왕이란 뜻이다.
여전히 일본은 독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도 노골적으로 다케시마, 죽도로 부르며 마치 자신들의 영토인냥 인식하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울릉도와 독도를 몸으로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피와 노력에 감사하며 끝까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존재이다. 독도 덕분에 해상영역이 넓어졌고 전략적으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음은 물론 선로와 어획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가지 일제에게 아직도 분이 삭히지 않는 건 일제강점기때 울릉도와 독도에 서식하던 수많은 강치(바다사자)들을 셀 수없이 노획한 뒤로 씨가 말려 멸종되버렸다는 점이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지키지 못하면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잃게 된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일생동안 목숨을 바쳤던 박어둔의 일대가 그려진 독도전쟁으로 다시 역사를 재인식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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