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반응형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일탈이라고 부른다. 반복되어 온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이 아닌 매일매일이 새롭고 다른 환경과 상황을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의지한 청춘 포토그래퍼는 50일의 미국 일주를 감행한다. 아마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출근하느라 분주한 사람들 사이로 평일에 내 시간을 마음껏 쓸 때의 해방감.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며 어디론가로 여행을 떠났을 때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잠시 느끼는 머뭇거림 보다는 온전히 느끼는 마음의 평안함이 더 강했던 것이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래서 평범한 오늘이 소중하다. <청춘 일탈>이라는 제목 보다 유독 눈에 띄었던 부제. 직장인이라면 충동적으로 느꼈을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하는 발길을 되돌려 아무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낯선 곳으로 무작정 떠날 수 있을까?


사실은 이 책도 다른 여행기와 유달리 다른 점은 없다. 50일을 기록하고 미국을 한 바퀴 여행했다는 점도 엇비슷하긴 하다. 다만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이라서 사진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거대한 자연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사진만 보더라도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오늘이 아니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행을 떠나기 전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들과 여행 후에는 무엇이 달라져 있을 지를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보지 못했던 곳을 둘러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크나큰 행운이지 않았을까? 일생을 살면서 언제 이런 곳에 가볼 수 있을까? 칼즈배드 동굴의 거대함과 별빛이 아름답게 빛났던 아치스 캠핑장, 그곳에서 보던 일출 장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오던 삶의 기준이 바뀌는 순간이다. 대자연 앞에서는 바로 오늘이 소중했던 것이다.


참 부럽다. 여행을 떠났을 수 있어서 부럽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곳을 홀로 여행한 그가 부럽다. 부럽다는 건 마음은 벌써 그가 다녀간 여행지로 향해있는 데 현실적인 여러 이유들로 인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꿈꾼다. 자유로운 생활을.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며 내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는 꿈을. 그 날의 일상을 담고 있으면서 멋진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던 건 덤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