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물음에 이 책이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압축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내 의지에 따른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살았던 것보다 중도에 포기하고 어떻게든 사회가 만든 시스템 안에 편입되려고 한 적이 많았다. 직장을 나와 오랫동안 특별한 일 없이 보냈을 때는 내가 사회에서 아무런 존재도 아닌 것 같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엄습해 올 때 심리적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삶은 주도권은 내게 있지 않았던 것 같고 하루 허송세월 보내는 것을 견딜 수 없어 계속 일을 만들어내고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제대로 쉬는 법을 알지 못했다.
지금 우리는 자신있게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생의 허무함을 알면 그 열심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 몸 하나 건강하게 건사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눈, 손, 발으로 딴짓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런 것 같다. 결국 소소하지만 그 딴짓으로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때 용기를 얻고 몰입을 하게 되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는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을 갖고, 손으로는 글을 쓰며, 발로는 걷기를 하면서 천천히 내게 회복할 시간을 주라는 말이다. 우리는 잠시 멈추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와 낙오할까봐 사회에서 버림받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지배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영원할 것처럼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이제는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고 삶을 되돌아보자. 결국 인생은 허무할 뿐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왜 살며 어디로 가는 지 알지 못하며 내내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딴짓하는 시간은 뒤틀린 삶을 올바르게 되돌리는 시간이다. 딴짓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이유는 주입식 교육과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에 우리 스스로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이다. 나 다운 삶을 살 때 비로소 삶의 주도권은 내게로 돌아온다. 마치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하루인 것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살 때 삶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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