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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티어링의 여왕 : 에리카 조핸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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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링의 여왕은 <해리 포터 시리즈>와 작년에 개봉한 <미녀와 야수> 등으로 알려진 엠마 왓슨이 주연은 물론 제작까지 맡기로 하면서 화제가 된 책이다. 티어링 3부작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앞으로 나올 2편과 3편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숨어 살아야 했던 공주가 여왕이 되면서 왕국과 함께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왕국의 실체와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티어링의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LA 타임즈> 베스트셀러이자 미국 독립 서점들이 선정하는 인디넥스트픽 1위, 미국 사서들이 선정하는 '라이브러리리즈' 추천 도서로 선정될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런 시리즈물은 기존에 나온 <왕좌의 게임>과 <헝거 게임>을 연상시키는 데 한 소녀가 불의에 맞서 싸우면서 펼쳐지는 모험, 마법, 전쟁, 정치 등의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다.

티어링은 현재 모트메인의 독재자 붉은 여왕에 맞서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문제 외에도 내부적으로 산적한 문제를 불과 19살에 불과한 어린 공주가 여왕이 되면서 풀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처음부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습에서 빗겨가는데 그녀가 여왕으로 즉위할 때 화려한 모습도 대신 피 묻은 갑옷과 가자 왕관을 쓰며 즉석에서 빠르게 치뤄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켈시는 그냥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이쁘거나 날씬하지 않고 통통한 모습인데 우리가 겉으로 보는 외모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차츰 읽다보면 알게 된다. 켈시는 여왕이 될 아이였지만 숨어지내야 했던 이유는 그녀를 노리는 섭정의 존재와 붉은 여왕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 근위병들이 그녀를 맞이하러 찾아오지만 처음부터 여왕으로 따랐던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충성을 다한 전대 여왕에게 했던 맹세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한 사건으로 그녀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다. 궁전 앞에 다다를 때 티어링 국민들을 마치 어디론가 팔려가는 노예처럼 짐짝 싣고 가는 선적을 멈춰 세운 후부터다.

오히려 켈시는 여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제대로 배우면서 자라지 않았지만 티어링의 가난과 절망 속에서 사는 국민들에 반해 사치와 향락에 젖어 국고를 낭비하고 있는 섭정 등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지금 그녀 편에서 도와줄 수 있는 존재는 근위병 밖에 없는데 밤의 지배자인 아렌 소른과 호위호식을 누렸던 귀족들은 자신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그녀를 목숨을 노리게 된다. 붉은 여왕도 마찬가지로 방해물인 켈시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대목이다. 타락한 지배자와 귀족들의 야합, 무능한 통치자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티어링이 처한 현실은 현대에도 나타나는 모습이기 때문에 현실감이 느껴진다. 켈시는 절망 속에서 허덕이는 티어링의 문제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암울한 티어링은 마치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매력적인 외모를 지니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켈시의 존재는 매력적인 캐릭터일 수 밖에 없다.

켈시에게는 사파이어의 목걸이가 있는 데 이 목걸이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강력한 마법의 힘을 가졌으며 이로 인해 켈시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런 그녀 앞에 미소년 도둑 페치가 등장하는 데 아마 다음 작품에서는 이 둘이 힘을 합해서 지혜롭게 위기 상황을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이 함께 하면서 사랑을 만들어갈 부분도 기대된다. 엠마 왓슨이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켈시가 가진 매력에 반하고 스토리가 주는 메시지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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