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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138억 년 우주를 가로질러 당신에게로


밤하늘에 별빛이 총총히 반짝이고 길게 드리워진 은하수 성단과 유난히 빛나던 달빛은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80년대 초 서울에서도 북극성, 북두칠성뿐만 아니라 카시오페아 자리, 사자 자리, 전갈 자리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 도시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공기가 깨끗하고 맑은 시골에 내려가야 오페라처럼 펼쳐진 밤하늘의 축제를 감상할 수 있으니 내 꿈은 밤하늘의 별빛 사이로 여행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읽는 내내 감동적이었다. 오직 별을 쫓아 빅 아일랜드를 누비고 7일간 우주여행을 보낸 시간들이 굉장히 부러웠다. 138억 년 우주의 역사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면 가슴 벅차서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천체 망원경의 구조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망원경 광학계는 반사식, 굴절식, 반사굴절식이 있는데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기 때문에 유익한 것 같다. 또한 내 손으로 우주를 촬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천체사진 찍는 법과 일주 사진 찍기, 달과 행성 찍기에 대한 노하우도 알려줘서 제법 아는 재미가 쏠쏠하다. 별 덕후들이라면 좋아할 태양계를 도는 행성에 대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고 중간마다 '우주미술관' 코너가 있어서 우주에 관한 상식을 쌓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별과 우주에 관한 최고의 종합교양서라 불러도 손색없을 수작이다. 별 무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마치 우주를 항해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인류는 고대로부터 밤하늘을 관찰하며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제는 진일보한 과학으로 우주 탐사와 천체망원경을 통해 현재까지 많은 사실들을 밝혀냈고, 앞으로도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될 것이다. 그럼에도 밤하늘을 관찰할 때마다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건 신비스러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꿈이 있기 때문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CG로 재현한 우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저자처럼 천체망원경이 있는 전망대를 찾아 밤새도록 별을 관찰하고 싶어진다. 세상이 변해간다 해도 영원히 인류에게 도전해야 될 대상이자 아름다운 본향을 꿈꾸게 할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할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국내도서
저자 : 김지현,김동훈
출판 : 어바웃어북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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