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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뉴스와 거짓말 :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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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생산되는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단순히 실수라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뉴스로 탈바꿈시켜 유튜브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 현직 '미디어오늘' 기자가 집필한 <뉴스와 거짓말>은 가짜 뉴스로 인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팩트 체크가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기사가 실리고 나면 당사자의 후유증은 크다. 오보 기사의 정정도 더디고 이를 오인한 사람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 채 비판이 아닌 비난을 당사자에게 향한다.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매체를 가리지 않고 팩트 체크를 거치지 않은 기사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음과 같다. 제1장 팩트 체크는 없었다, 제2장 야마가 팩트를 앞서면 진실을 놓친다, 제3장 쉽게 쓰면 쉽게 무너진다, 제4장 뉴스인가, 조작인가? 제5장 오보를 기억하라 등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를 쉽게 기사 하나에 휘둘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방송이나 기사로 조작할 수 있으며, 정부가 원하는 의도대로 방송의 논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특정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과 다른 기사가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이미 끝난 결론인데 끊임없이 사실처럼 호도하는 주장들이 있다. "5.18은 북한의 특수부대가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인데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침투했다"라는 것이다. 이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이미 법원에서 수차례 사실관계가 끝난 문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독일은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형사처벌한다.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독일인은 없다.'라고 지적한다.


책의 주요 꼭지들을 읽고 있으며 사회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한국의 저널리즘은 살아 있는가?' 아니면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기자는 어디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사소한 맞춤법, 띄어쓰기, 오타가 난 것은 애교로 치겠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나 그런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말이 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전달된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이는 양심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의 억지 주장이 과연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까? <뉴스와 거짓말>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여과 없이 들춰놓고 있다. 사실인지도 확인해보지 않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며 또 다른 희생양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도자료를 믿지 못해서 일일이 팩트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뉴스와 거짓말
국내도서
저자 : 정철운
출판 : 인물과사상사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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