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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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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곰돌이 푸는 천하태평 세상 편한 캐릭터로 기억한다. 느긋하게 걷는 데다 말투 또한 느려서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순진한 성격 탓에 친구들로부터 자주 속고 당하는 일도 많지만 절대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요즘처럼 빠릿빠릿하고 약아빠진 사람이 이득을 챙기는 시대에 곰돌이 푸는 세상 물정 모르고 이용하기 좋은 캐릭터인 것이다. 하지만 곰돌이 푸는 무엇을 하기 위해 전혀 애쓰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듯 살아간다. 매사에 급하지 않고 잘 인정하는 탓에 화를 내는 법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자신에게 맞는 편한 속도로 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애써 복잡한 일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런 느긋함 덕분에 곰돌이 푸는 만사가 편안한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한 개인에게 요구되는 지식과 정보량은 엄청나게 많다. 머릿속으로 다 채울 수가 없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보조 기기로 활용해야 할 정도다. 세상 돌아가는 일도 복잡해서 신경 쓸 일이 많은 현대인들은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렇게 복잡하기만 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저자는 곰돌이 푸와 도가 철학에서 찾고 있다. 도가 철학의 지혜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바로 곰돌이 푸인 것이다. 곰돌이 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생각하고 움직인다.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고 스스로 욕망에 사로잡혀서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욕심내지도 않는다. 그저 유일한 소확행은 꿀단지를 빠는 것뿐 그 외에는 별일도 하지 않으며 그저 존재할 뿐이다.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곰돌이 푸처럼 세상 편안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마도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 살기 때문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천성이 느긋하고 여유로워서 자신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야 하는 도시의 피로감은 우리의 마음을 각박하게 만든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욕망은 남들과의 비교 심리로 스스로를 불행하기 만들 뿐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곰돌이 푸처럼 단순하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욕심을 버리고 조금은 편안하게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속앓이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곰돌이 푸, 인생의 맛
국내도서
저자 : 벤저민 호프 / 안진이역
출판 : 더퀘스트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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