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1인당 1일 음료 소비량은 183㎖인데 81㎖를 마신 탄산음료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 <마시는 즐거움>을 집필한 마시즘은 덕후와 전문가 사이를 오가며 음료만 집중적으로 파고든 분입니다.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260편이 넘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636개의 음료를 마시고 11개의 빨대와 7개의 병따개를 리뷰했다고 합니다. 정말 음료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룰 만큼 마시는 것이라면 끝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시는 커피, 탄산음료, 맥주, 와인, 스포츠음료의 역사를 알고 나면 마시는 즐거움이 커지지 않을까요?
이 책은 주로 맥주, 탄산음료, 커피 위주로 우리가 모르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쓰여 있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자신이 아는 썰을 풀어내는 것처럼 역사와 비하인드스토리가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메시지 댓글 형식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인문교양서적을 전문하는 출판하는 출판사에 펴낸 책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필요한 정보만을 알려주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지구인이 즐겨 마시는 대표적인 음료인 커피는 처음엔 우연한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6~7세기 에티오피아의 염소 지기는 나무 열매를 먹은 염소가 길길이 날뛰는 것을 보고 따라 먹어보니 정신이 또렷해졌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수도사가 악마의 열매라고 하여 불구덩이에 던져 버렸는데 다시 마음을 바꾼 수도사는 타버린 열매를 수거해 음료로 마셨는데 이렇게 커피가 탄생하게 됩니다. 유럽으로 건너온 커피는 중세 시대에는 이교도들이 즐겨 마신다고 하여 '악마의 음료'로 불렀습니다. 커피의 맛을 보고 향에 완전히 반한 교황이 합법화로 판결을 내리면서 세계로 퍼져나가 이제는 흔하게 마시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맥주가 만들어진 과정도 실수에 의해서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빵을 만들던 중 빵으로 굳지 못하고 액체로 남아있었는데 그 맛을 본 메소포타미아인은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쓴맛이 나는 잔여물을 피하기 위해 독에 둘러앉아 빨대를 이용해 마셨다고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관련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코카콜라도 코카나무 잎과 콜라 열매의 추출액을 섞어 짙은 갈색의 시럽을 만들고 약국에서 판매하던 소다수(탄산음료)를 섞은 것이 첫 탄생의 시작이었습니다. 펨퍼튼의 사업 파트너이자 회계 담당자였던 프랭크 로빈슨이 코카콜라라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필기체로 로고까지 만들어주니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히트를 하게 된 것은 캔들러가 최초의 CEO가 된 이후 컨투어 보틀을 탄생시킨 이후 대공황에도 아랑곳없이 잘 팔리게 됩니다. 전쟁 중에도 군인들에게 보급시킬 만큼 크게 성장하죠.
이렇게 마시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책장 넘기는 재미에 푹 빠지며 읽었습니다. 제5장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 음료의 모든 것은 추억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처럼 어릴 적 기억을 상기시키며 읽어서 좋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었지 하며 자료를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음료 덕후가 쓴 만큼 얇고 넓게 음료에 관한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으로 읽어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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