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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 김순복 여행 에세이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해외여행을 떠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페인은 반드시 포함될 것입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호기심도 크고 산티아고 순례길, 피카소, 소피아 여왕 예술궁전,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등 가우디가 남긴 빛나는 건축물,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 대표되는 스타급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축구장 등 이루 셀 수없이 가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저자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스페인에 아름다운 건축물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도시 곳곳에 잘 보존되고 있어서 부러웠습니다. 스페인 내전이라는 큰 내홍을 겪으면서도 전통을 유지시키며 세계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목을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지은 의미를 생각해보니 사진을 찍으면서 얼마나 눈에 밟히는 장소와 장면들이 많았을까요?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바라보았을 것 같습니다.

글과 사진만 남긴 것이 아니라 책 말미에 보면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에는 고스란히 스페인의 정경과 분위기에 채색되어 있습니다. 스페인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찍었을 사진을 볼 때마다 새롭고 마음은 어느새 스페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강렬한 색상과 열정이 넘치는 나라로 각인된 스페인을 저자는 청춘과 꿈,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며 마치 한창 젊었을 시절로 되돌아간 듯 설렘을 가득 안고 곳곳을 둘러보았을 겁니다. 누구나 열렬히 바라고 끝없이 열망하면 그것은 곧 동경의 대상이 되어 직접 가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됩니다. 적지 않은 중년의 나이가 되어 밤 열 시가 되어서야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낯선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낯설게 찾아온 행복감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냅니다. 열심히 교직 생활을 하며 달려온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듯 터키에 함께 갔던 친구의 권유로 시작된 스페인 여행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여행을 하며 전달자의 입장에서 보통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쓰게 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은 여행지에서 발견한 피사체를 표현할 때 고스란히 글에 전달됩니다. 저자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와 인용으로 소개하고 있어 술술 읽혔고 오히려 사진을 감상하느라 푹 빠져서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오히려 이 책에 실린 사진 때문에 가보고 싶은 곳이 늘어났다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일부러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조용히 혼자 다녀오는 편이라고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스페인의 어느 작은 도시를 걸을 때 본 좁은 골목 사이에서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등 사느라 바빠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회상하게 됩니다. 이렇듯 여행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며, 나를 나답게 만드는 시간인 듯싶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든 여행을 하든 꼭 가보고 싶습니다.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국내도서
저자 : 김순복
출판 : 다차원북스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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