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나갈수록 영화화되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훔쳐보는 여자>는 이미 NBC에서 영화화가 확정되어 조만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소설의 맥락은 띠지에 나와있는데 주인공 오텀은 경제 형평상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기 전에 딸을 입양 보냈다. 하지만 딸을 가까운 곳에 살며 지켜보기 위해 다시 치밀한 계획을 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딸이 사는 집과 가까운 곳에 사는 벤에게 접근하여 동거를 시작하는데 입양된 딸 그레이스를 항상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을 입양한 대프니의 인스타페이스와 팔로우를 맺으며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느라 열성이다. 인스타페이스에 올라오는 사진으로 딸이 어떻게 사는지 수시로 볼 수 있다는 이유다.
대프니는 세바스찬과 로즈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레이엄 때문에 그레이스를 입양해온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늘 그레이스 때문에 말썽이다. 하지만 밖에서 볼 때 대프니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훌륭한 집과 부유한 환경에 살고 있었고 어떤 이성이라도 한눈에 반해버릴 정도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오텀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그레이스가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같은 동네에서 살기 때문에 둘은 마주치게 되고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급기야 오텀은 대프니의 집에서 생활도우미로 고용되며 아이들을 가까이서 돌보며 더욱 그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프니의 남편 그레이엄은 벤의 여동생 마르니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종종 부부 싸움을 하는 등 관계가 좋지 못했다. 그러다 마르니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과연 누가 마르니를 죽인 것일까?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들어본 듯한 소재인데 누구든 겉모습만으로 판단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불륜과 불화로 화목하지 않은 대프니 가정보다 평범하게 그럭저럭 사는 오텀이 더 행복해 보였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대프니가 남편이 저지른 불륜을 알게 된 후에 한 행동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고 마무리는 충격적이었다. 일상에 생겨난 균열과 이를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다. 오텀과 대프니 시점을 번갈아가며 묘사하는 그들의 심리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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