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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드래곤 티스 : 마이클 크라이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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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티스

 

1990년대 초반에 처음 <쥬리기 공원>을 읽고 마이클 클라이튼에 흠뻑 빠진 적이 있었다. 이후 영화화되며 공룡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갔는데 미국에서 2017년에 발간된 <드래곤 티스>는 <쥬라기 공원>의 프리퀼 성격을 갖고 있는데다, 사후 10년 만에 나온 마지막 작품이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드래곤 티스>를 읽고 있으면 독자들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하는 것처럼 빠른 전개와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큰 즐거움을 준다. 이처럼 가독성 좋으면서 클래시컬한 소설을 오랜만에 만나보는 것 같다. 19세기 미 서부 지역은 인디언과의 전쟁이 한창이라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당시 실존 인물이었던 코프와 마시라는 고생물학자가 등장하는데 두 라이벌 간의 공룡 화석 발굴 경쟁은 흥미진진하다.

이 거대한 모험의 첫 시작은 천 달러 내기에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았던 윌리엄 존슨이 미시 교수가 이끄는 서부 원정대에 사진사로 합류하면서부터 시작한다.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말썽만 피우던 윌리엄은 사진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목표의식을 가지면서 자립심이 강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유럽이 아닌 서부로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반대하지 않았던 것도 부쩍 커버린 아들의 좋은 변화를 내심 기뻐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미시 교수 일행이 되어 기차에 타는 순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서부로 향하는 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짜릿하게 아름다웠던 순간도 스쳤지만 그보다는 더 험악하고 위험천만한 일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물론 불편한 잠자리와 부족한 식량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감지덕지해야 했다.

단지 아침식사에 한 시간이 늦어서 미시 일행으로부터 낙오당한 윌리엄은 운 좋게도(?) 코프 일행을 만나 다시 서부로 여행할 수 있었지만 상황을 썩 좋지 못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윌리엄 시각에서 둘을 비교하는 대목이다. 둘의 성격이나 스타일이 달라서 각각 겪어본 윌리엄이기에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목적으로 윌리엄이 선택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1부 서부 탐사대, 2부 매몰된 세계, 3부 용의 이빨로 나뉘어서 분기점은 예상해볼 수 있었다. 사실상 1부 서부 탐사대가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면 2부 매몰된 세계부터는 와일드한 서부에서 공룡 화석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부 용의 이빨은 모든 모험이 마무리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반드시 영화화해주었으면 좋겠다. 미지로 가득한 서부를 여행하며 공룡 화석을 발견한다는 내용은 정말 매력적이다. 다시 위험천만한 모험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자.

 

드래곤 티스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크라이튼 / 이원경역
출판 : 인플루엔셜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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