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충북 청주 여행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일주일에 다시
같은 여행사인 '풍경있는 여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게 됩니다.
아마 이때부터 저렴하게 국내 곳곳을 여행하는 맛이 들었죠.
그래서 떠난 곳이 경북 안동 하회민속마을인데요.
대부분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마냥 신기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오리지널 느낌이 강해 메뉴판도 특별할 게 없었죠.
한국민속촌을 가본 적이 없어서 고즈넉한 옛 마을을 걷는다는 생각에
걸을 때마다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보물찾기 하듯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전 조선시대를 보는 기분이 들었는데
하회민속마을은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인데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 정식을 팔죠.
가을이라 곡식이 무르익은 황금들판 덕분에 사진찍는 맛이 났죠!
때묻지 않은 자연을 동경하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나봐요.
안동하회마을에는 하회예배당이라고 오랜 역사를 지닌 작은 예배당이 있어요.
지금은 안과 밖에 많이 바뀌었는데 안을 보면 시골 어느 예배당의 모습입니다.
상점에는 안동을 상징하는 여러 모습의 하회탈을 구매할 수도 있구요.
그 하회탈에 대한 뜻을 한참 지나서야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연에서 알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전 가격이니 정말 착하죠?
한정식, 육계장, 비빔밥, 손칼국수, 메밀냉면, 도토리묵, 냉콩국수, 해물전, 각종전,
동동주, 하회촌두부가 단돈 5천원이라니! 그때는 그랬답니다.
안동찜닭이나 닭도리탕(닭볶음탕이 맞습니다!)도 25,000원이면 먹을 수 있었어요.
기존 가옥 그대로라 저는 평상에서 반상 하나에 비빔밥을 먹은 기억이 나네요.
삼신당도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할 수 있었데 지금은 펜스로 둘러져 있죠.
해설자의 설명 없이 둘러봐서 뭐가 뭔지 모르고 분위기에 취해 찍었어요.
나중에 다시 팸투어로 왔을 때는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서인지 비교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곧장 향한 곳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지는 탈춤공원으로 이동을 합니다.
축제는 역시 사람들을 보는 맛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식당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아마 원형극장에서 해외 전통공연 팀들의 공연을 보다가 밖으로 나와서
소고기국밥을 먹은 기억이 나네요. 차마 안동간고등어는 비싸서 못 먹고
그나마 저렴한 소고기국밥을 먹었는데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던 평범한 맛?
흔히 싸게 먹는 멀건 국밥같은 느낌이고 밥도 그저 그랬어요. ^^;
2001년에 슈렉 1이 개봉하였고 2010년에는 슈렉 포에버가 개봉했던 해였네요.
그래서 하회탈을 쓴 슈렉이라니 재밌네요. ^^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데요.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볼거리와 문화 축제에 목마른 지역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많이들 찾습니다. 어릴 적에도 동네에 어떤 행사나 축제가 열리면
군것질도 하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열일 제쳐두고 찾아오는 것과 같죠.
경북 안동 여행은 이렇게 두 코스만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서울과의 거리가 먼 지역은 일찍 떠나서 대부분
오후 3~5시에는 끝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도권으로 진입하면 반드시 정체가 되기 때문에 빨리 끝낼수록
되도록 덜 밀리고 도착할 수 있어요. 보통 주말에 가서 더더욱 올라오는 시간이 중요한데요.
이때도 오후 5시에는 마무리하고 떠났던 기억이 납니다.
신기하게도 그때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면 내가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들이 다 살아납니다.
여행의 참맛을 알아가면서 나중에는 패키지 관광에 점점 익숙해지더군요.
끝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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