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이제는 노골적으로 언론뿐만 아니라 카페, SNS,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한 개인 방송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정확한 팩트 체크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이미 상황이 진행된 후라 당사자에겐 이미지 타격은 물론 일자리까지 위협받는다. 가짜뉴스 자체가 일종의 목적성을 두고 악의적으로 재생산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짜뉴스가 진실에 가려지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과 함께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게 된다. 가짜뉴스는 최근 매스미디어와 개인 방송이 급성장하면서 생겨난 것일까?
이미 1500년대부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보급되면서 출판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마틴 루터가 가톨릭 출판물에 대한 반박 출간물을 내면서 신학 해석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심화되었다. 16~17세기 유럽 전역에 출판이 빠르게 확산되는데 큰 공헌을 한 셈이다. 서로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는데 인쇄물은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가짜뉴스 전쟁은 미디어를 발달시키고 시민들이 정보를 습득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1605년 인쇄공 요한 카를루스가 독일어로 발간한 세계 최초의 신문이 간행되면서 폭넓은 독자층에게 읽히게 된다. 점차 유럽 대도시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신문이 생겨나게 되고 이는 뉴스 산업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인쇄에서부터 출판물, 신문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역사를 아우르며 언론의 영향력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뉴스 기업들은 앞다투어 신뢰성 높은 기사를 싣기 위해 경쟁하여 독자층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이 생겨났고 뉴스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뉴스룸은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서라도 비즈니스 모델 재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 독자가 모여야 광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시 선다."언론이나 개인 방송이 알아둬야 할 점은 저자가 지적했듯이 가짜뉴스의 범람 때문에 팩트 체크의 부담이 개인에 가중되면서 검색 비용이 증가하였고, 디지털 플랫폼의 부작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신뢰할만한 언론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은 조회 수, 스트리밍을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데 비즈니스 모델의 안정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극적인 소재와 기삿거리를 타깃으로 팩트 체크보다 시류를 쫓는 기사 아닌 같은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오프라인 신문 사업만으로는 돈을 벌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무료 신문도 사라진 지 오래고, 사람들은 신문보다 플랫폼에 실린 기사나 주로 유튜브에 올라온 뉴스를 본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사는 지금 유능과 신뢰를 겸비한 저널리즘 제도가 필요하고 언론 개혁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언론 신뢰 지수가 최하위인 이유는 질 높은 기사보다는 오로지 수익성만 쫓다 보니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은 아닐까? 중세 시대부터 언론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경제성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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