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눈을 감고 일상 가운데 과학과 관계없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과학의 원리로 분석하고 개념화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과학은 우리 일상 깊숙이 개입하여 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조금은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어준다면 선명하게 들여다보일 것이다. 책 제목은 뜻밖이었다. '아! 와 어?'라니. 직관적이게도 감탄사만으로 책 제목을 짓다니. 오히려 부제인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가 책 제목 같다. 물리학자와 소설가 부부가 만든 책이어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일상에서 묻는 질문에 친절히 답해준다.
혹자는 인문과 과학 두 단어만 듣고 지루하고 따분한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에 선뜻 집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제마다 조금씩 편차는 있어도 대부분 나를 둘러싼 세상을 과학의 원리와 인문학적 성찰로 풀어가는 책이기에 자연스럽게 아! 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대부분의 교육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끝난 거라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모르던 사실은 교과서 밖에 훨씬 많은 단서들이 있다. 교과서라는 한계를 벗어나면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 지를 깨닫고 드넓은 세상에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온갖 정보들이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본질을 잘 파고들어야 휩쓸리지 않는다.
바쁘게만 살아서 교과서에 달달 외우던 간단한 원리조차 잊고 지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주기율표에 표시된 원소 백여 개의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공간이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라니 놀랍지 않은가? 어렵게 공식으로만 외우던 내용도 복잡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도 인문학적 감성으로 해석하여 우아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뭐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전달해 준다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끝없는 망망대해인 우주에서 작은 별에 불과한 지구에 사는 우리들에게 인문과 과학이 만나면 참 흥미로운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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