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직업이 아닌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N잡러들은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어서 N잡러가 되었을까? SBS 스페셜 '부캐로 돈 버실래요?'를 보면 대부분 취미 삼아 배웠는데 푹 빠져 계속하다 보니 또 하나의 직업으로 발전한 경우다. 그러다 보니 본업에 활력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 곧 직업이 되고 사업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자신에게서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부수입이 들어오니 점점 더 재밌어지게 되는 과정들은 보면 N잡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는 '한 우물만 파라'는 격언보다는 '여러 우물을 파는 사람이 낫다'는 격언으로 바뀔 것 같다. 불확실성 시대에는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점점 확장하게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을 보면 한 번 사는 내 인생인데 속에서 꿈틀대는 열망과 꿈을 애써 감추려 들지 않았다. 자유를 갈망했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하지도 않았다. 그들도 좋아하는 일에 열중해서 만화가, 작가, 시인, 유튜버, 강연가 등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열망은 늘 갖고 있다. 이들은 회사라는 안전한 울타리가 아닌 더 먼 곳으로 날아가기 위해 힘찬 날갯짓으로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조금 더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쓰는 지금이, 매일 달라지는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만족스럽다. ... 도전하고 노력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도 많을 것이다.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에 내가 내린 수많은 선택과 우연의 연속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회사 생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회사 일이라는 것이 큰 변화가 있거나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다. 일을 하고는 있지만 내 일이 아니라 회사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자유롭게 시간을 쓰지도 못한다. 자유라는 특권을 매일 달라지는 내일이 기대되고 성장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시간의 소중함을 제일 크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혀야 하고 수많은 선택 속에서 내일의 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신 삶의 만족도는 훨씬 높을 것이다.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숙련되어 잘하게 되어 있다. 여러 직업을 갖고 있다는 건 삶을 지금보다 풍요롭고 재미있게 살아가게 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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