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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퍼시스턴트 라이프

 

다소 생소한 '프록시헬스케어'라는 미생물막(바이오 필름) 제거 원천기술로 '트로마츠 칫솔 개발'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의 이야기다. '트로마츠 칫솔 개발'로 FDA 승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 수상, 특허청 주관 2021년 디데이 캠프 우승, 국내외 특허 53건 외 50건 이상의 상표 보유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지만 저자에게도 큰 시련이 닥쳐왔다. 2019년 6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3개월간 투병 기간을 보내야 했는데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동안 '창업'을 꿈꾸었고 퇴원하자마자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하였다. 건강을 잃은 뒤 끈질기고 집요한 삶을 살아가는 그는 노력과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믿었다.

혹시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읽기보단 그의 삶에서 우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읽기 바란다. 비교하거나 자책할 필요도 없다. 탄탄대로를 걷듯 승승장구할 것 같은 인생도 중간에 어려운 풍파를 겪으면 여러 고비와 위기를 맞이한다.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내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 부분이 '절망 앞에서 삶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다'에서 대장 내시경 결과를 확인한 후다. 새로운 장비의 제품화 전 단계까지 마무리하며 모든 것을 다 걸었는데 자신을 혹사한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때 막막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다행히 수술 후 회복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호전되었고 고객들이 건강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로 회사명을 '프록시헬스케어'라 정한다. 그 내용이 함축된 논문과 원천 특허가 바로 '트로마츠' 기술인 것이다. 우린 성공을 거두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부터 찾는다. 모든 것이 운 좋게 맞아떨어졌고 타이밍이 좋아서 결론은 성공했다는 것으로 끝맺는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과 추진력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았을 일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있다. 기술 논문은 학술지 게재 후 1년 안에 특허 신청을 하면 특허권을 보장해 주는데 서울대 전기공학부 동문 중 특허 출원 쪽 변리사를 통해 할인을 받아 180만 원으로 미생물 막을 제거하는 '트로마치' 기술의 원천 특허를 소유하게 되었고 '프록시헬스케어'라는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자신이었다. 또한 논문 게재를 위해 4년간 수정과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근데 그 4년이 흐르는 동안 사회인이 되었고 트로마츠 기술의 원천 특허 소유권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집요함이 있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는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한 자에게 허락된 행운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 우연히 시기가 잘 맞아서 성공했다는 말은 생각하기 쉽다. 창업 후 성공을 위해 달려온 저자에게 감동을 받는 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뒤 지금까지 걸어온 그의 발자취가 여운을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