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등장하는 부자 아저씨는 위압감이 풍겨오는 대부업계 회장님으로 매운맛 버전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다. 저자가 겪은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서 읽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대화는 직설적이면서 감정이입하기 딱 좋을 정도라서 어떻게 약 1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가 멘토로부터 '부자 수업'을 들은 뒤 월 5천만 원 이상을 버는 자산가로서 성공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역시 돈을 만져본 놈이 버는 법을 아는 것일까? 부자 아저씨가 알려주는 인생의 절대 법칙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진짜 조언이라 새겨들을만하다. 돈 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돈 버는 노하우를 가감 없이 전부 공개해서 알려주듯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지워버릴 만큼 뼈 때리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돈을 벌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배웠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뤄지는 게 없다는 그 생각이 잘못된 관념이라며 필사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부자 아저씨는 말한다. 운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데 평소 운이 좋아지도록 씨앗이 되는 것을 뿌려두라는 것이다. 노력보다는 운이 크게 작용하는 세상에서 빚쟁이 영업사원이 부자 아저씨를 만난 건 일생일대의 행운을 얻은 것과 다름없다. 일개 직장인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월급 받고 회사를 위해 일만 해온 직장인들이 재테크를 해봤어도 돈을 스스로 벌 만큼의 경험은 많지 않다. 자영업을 하거나 1인 기업가로 활동하면서 터득하는 게 대부분인데 돈에 대한 마인드 셋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미 부의 양극화는 커져가고, 젊은 부자가 된 파이 어족의 사례를 들으면 월급쟁이로 월급 외 다른 소득이 없는 자들은 깊은 소외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언제든지 기회는 찾아오고 차근차근 부자가 되기 위한 수업을 들으면서 투자를 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부자 아저씨가 멘토였다면 지금보다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척도가 돈의 풍족함에 따라 나눠지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궁핍하면 활동 영역에 큰 제약이 따른다. 돈을 많이 벌어서 적어도 빚에 시달리거나 아등바등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돈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책으로 일독해서 읽어볼만하다. 아마도 따끔한 충고에 아차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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