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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초,양한 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순식간에 진나라부터 초한전쟁, 한나라, 신나라, 동한까지의 역사를 지나왔네요. 춘추전국시대에서 한나라까지가 중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영웅과 전쟁이 일어났던 시기인데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항우와 유방의 대결은 장기판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하고 태평성대를 이룬 한나라 등 고양이라는 캐릭터로 표현해서 그 긴 역사가 언제 지나가 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읽혔습니다. 물론 상세한 부분보다 굵직한 사건 위주로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중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줘서 가벼운 맛은 있습니다. 다만 방대한 중국사를 압축해서 쓰는데도 이 정도의 분량이니 앞으로의 시리즈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도 궁금해진 책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고양이 캐릭터라서 마치 만화나 웹툰을 보는 것처럼 호불호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이 읽어도 좋고 큰 그림으로 역사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이어져왔는지 맥락을 잡기에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나온 구절을 포함시켜서 어떤 근거로 말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사 중에 춘추전국시대부터 한나라 사이의 역사적 근거로 만든 삼국지와 초한지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인기 있게 다뤄지는 걸 보면 얼마나 역동적인 시기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천하를 얻기 위해 수많은 영웅들이 같은 목표로 뭉치고 대의를 위해 싸우는 장면을 보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중국사가 딱딱해 보일 수도 있고 너무 과장된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읽게 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기원전인데 총 인구가 얼마길래 52만 군대를 모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죠. 그럼에도 고양이라는 귀여운 캐릭터의 존재는 굉장히 큰 존재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중하게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빠르게 두루 읽게 하려면 일단 흥미를 자극해야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큰 흐름과 뼈대를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그림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때문인데요. 뼈대에 살을 붙이고 교차 검증하듯 맞춰가는 과정에서 역사에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