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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 : 명리학자 김태규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사람, 인생 그리고 운명 이야기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

 

 

살면서 우린 삶을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있다. 수없이 되뇌는 질문인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처럼 기준점과 방향점에 큰 변화를 몰고 오는 시간을 지나며 내 가치관까지 바꿔놓는다. 우리 앞에 놓인 무수한 선택지 앞에 내 결정에 따라 다른 세계가 열리고 닫히는 경험을 하며 어찌 됐든 살아간다. 성공이나 정답을 따라가는 삶보다는 오순도순 잘 사는 게 참된 행복이었음을 잃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로 가슴을 치지만 또 하루를 살아간다. 아마 우리들이 얻고자 했던 삶의 지혜는 단순하지 않을까? 자연순환운명학을 운영하는 명리학자인 저자가 밑줄 그은 글귀만 봐도 그렇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말로 마음에 위로를 건네준다.

가끔 나 자신에게 가혹할 때가 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최고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어느새 몸부림이 돼버린다.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달려가는 우리들은 그 간절한 꿈을 부여잡고 마음을 졸이며 버텨냈는가. 살다 보니 터득한 진실은 '되어가는 대로' 살더라는 사실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을 즐겼더라면 조금은 덜 불행했을 텐데.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갉아먹으며 극한의 상황에 가둬놓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린 그림과 각자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에 따라 해주는 조언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일부분인 우리는 숱한 고민과 걱정으로 하루를 채운다. 대부분 불행의 씨앗은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저울질로 남보다 앞서야 우월하다는 생각이 내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저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남부러울 것 없지 않은가. 삶의 철학과 기준 없이 살아가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오르지 못할 벽 앞에서 좌절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더라도 당당하면 된다. 산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걱정만 하기엔 인생이 너무나도 짧고 허망하다. 분명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는데 저자 말처럼 '어떤 중심'에서 삶을 이어오고 이어갔던 자가 진정한 승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