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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어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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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어떤 미소>는 흔하디흔한 남녀 간의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20살이 된 도미니크는 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그의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이 그의 외삼촌인 뤽과 만나는 자리에 우연히 합석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베르트랑과 함께 뤽과 그의 아내인 프랑수아즈로부터 점심 식사에 초대받는데 따뜻하고 상냥하게 대하는 프랑수아즈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뒤로 베르트랑의 외삼촌인 뤽과 프랑수아즈 부부를 자주 만나는 관계로 발전한다. 그들은 베르트랑의 어머니가 있는 시골로 다 함께 초대를 받아서 내려가게 되고 뤽과 산책하는 길에 진한 키스를 나눈 둘은 관계가 더욱 급진적 하게 된다.

도미니크는 같은 또래인 베르트랑의 미성숙한 사랑보다 여자와 많은 경험을 한 뤽을 통해 오히려 사랑을 알게 되고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프랑수아즈와 베르트랑 몰래 둘만의 밀월여행을 떠난 사실을 나중에 베르트랑이 알게 되면서 도미니크는 이별을 해야 했고 프랑수아즈로부터 자신을 육체적으로 질투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뤽은 그래도 가정의 지킬 생각이었는지 한 달간 미국 여행을 떠나면 도미니크가 자신을 잊게 될 거라 여겼다. 비슷한 시기에 알랭이라는 남자친구도 생기게 되고 한 남자를 사랑했던 경험이 도미니크로 하여금 사랑에 눈 뜨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뤽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은 프랑수아즈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부부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불장난 같은 사랑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뤽과의 재화를 기다리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면 이젠 어엿한 숙녀가 되어 당당하게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린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 한층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처럼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을 통해 이제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인이 된 도미니크는 세상 앞에 고개를 들고 나아갈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ㅇ 설렘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책으로 프랑수아즈 사강을 대표하는 소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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