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놀라울 뿐이다. 예술 작품이 선보인 시기를 봐도 너무나도 세련되고 파격적이다. 가늠할 수도 없는 상상력의 크기는 시대를 크게 앞질렀고 예술의 영역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걸 여실히 느꼈다. 이 책은 시대별로 나눠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1850~1909년은 전통의 타파, 1910~1926년은 전쟁의 참상, 1927~1955년은 갈등과 퇴조, 1956~1989년은 상업주의와 저항, 1990~현재까지는 프레임 너머로'라는 큰 주제로 묶었다. 각각의 시기별로 시대상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혁신적인 작품이 세상에 선보인 시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워낙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을 전시회에서 봐도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책에서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살바도르 달리와 파블로 피카소, 안토니오 가우디를 대단히 천재적인 예술가로 인정하는데 그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기법이나 공법을 따르지 않고 창조적이면서 새로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을 보면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으며 후대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예술가들이다. 아무리 따라 하려고 해도 감히 범접하기 힘든 그들만의 영역이 잡혀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하나씩 보기만 해도 전율이 흐른다. 관습을 따르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이 훗날 재평가를 받고 있으며 후대 예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불쾌함과 파격 사이에서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궁금해질 정도다.
이 한 권의 책으로 1850년부터 현재까지 172년이라는 시간을 관통하여 현대 미술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에 대한 요약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예술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다양한 작업 방식과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 어떤 범주로 묶어 설명하지 않아도 작품은 시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불편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예술로 승화해서 표현하는 모든 것들은 메시지가 함유되어 있다. 아마 규제와 검열이 존재했다면 과연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작품들이 많았다. 기준에 따라 외설, 혐오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예술은 아무런 제한 없이 상상력을 펼칠 때 세상을 발칵 뒤집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세상이 성숙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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