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UX 전문 잡지인 'UX 리뷰'의 첫 주자는 요 몇 년 사이 유니콘 기업이 된 당근 마켓이다. 당근 마켓은 중고거래 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20년에 중고 시장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니 놀라운 수치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중고나라, 번개장터를 들 수 있는데 당근 마켓과 함께 2,000만 명 안팎의 누적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잡지는 당연하게 당근 마켓과 중고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와 이용 실태를 UX 디자인으로 독특하게 편집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정신 사납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VOL 2의 주제에 따라 어떤 UX 디자인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로 여러 이용자들의 인터뷰를 다루고 있는데 색다르게 느꼈고 젊은 감각을 최대한 살려서 표현했다. 타원형 안에 사진을 넣는다거나 모두 왼쪽 정렬로 통일하고 과감하게도 주홍색을 살린 것도 눈에 띈다. 수많은 서포터즈의 후원과 연 4회 발행을 목표로 하는 비정기 간행물인 만큼 특수성과 희소성이 있는 잡지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소 가격대가 높아서 그렇지 UX 리뷰라는 포지션은 개척하였고 공감 가는 주제로 경험이라는 공통점을 인터뷰에 녹여냈다. 일반 잡지보다 훨씬 작은 독특한 판형과 200 페이지 안팎이라 어디서든 꺼내서 읽을 수 있다. 당근 마켓 사용자 경험은 그들이 직접 써보면서 느낀 장단점도 가감 없이 털어놓게 한다.
아마 당근 마켓을 이용해 본 적은 없더라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다. 인터뷰 내용도 당근 마켓에 대한 리뷰 형식이라 간접적으로 각 개인마다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된다. 새로운 시도로 기획된 만큼 앞으로 나아진 UX 디자인을 살려 만들었으면 좋겠다. 복잡해 보이며 난잡하다는 평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정체성과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기획으로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파격적인 디자인은 양날의 검처럼 잘 쓰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도 저도 아니면 잡지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다음에 발행될 잡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좋은데 가독성을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모쪼록 오래가는 잡지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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