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만약 이 세상에서 곤충이 사라진다면'으로 시작하는 곤충 대멸종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인류에게 얼마나 큰 대재앙으로 다가오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해주던 곤충이 사라지자 농작물 생산이 급감하게 되었고 결국 황폐해진 지구에 생명체는 멸종을 맞이했다는 가상 시나리오다. 그 작은 곤충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면서 지구상에 존재했었다. 이루 셀 수없이 많은 종들이 있는데 몇몇 곤충을 제외하곤 그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벌꿀 개체 수가 줄어들어도 수분 매개체가 부족해져서 과일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친다.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꿀벌들이 알아서 수분 매개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미래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환경 파괴는 생태계를 파괴시킬 지경에 이르렀다. 곤충은 4억 년 이상 되는 지구 역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종이다. 그런데 지금은 곤충의 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간다. 인간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데 곤충을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기를 바란다. 우리가 곤충의 역할을 제대로 안다면 그들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도 알지 않을까? 농산물 재배에 있어서 곤충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며 도움을 주는지 대부분 무지해서 예전에는 농약을 살포해서 토양까지 오염시켰지만 이젠 바꿔야 한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곤충이 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서다. 단지 해충으로 여겼던 곤충조차 자기만의 역할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곤충들마다 서로 매개자로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이들이 사는 공간이 파괴되어 종이 사라진다면 연쇄적으로 생태계까지 흔들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는 건 무의미한 구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관리하고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서로 지켜야 한다. 무심코 자연에 내다 버린 쓰레기는 우리의 무관심으로 토양을 오염시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곤충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었고, 곤충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교육과 보호하려는 노력 없이는 다음 세대에게 시한폭탄 같은 재앙을 선사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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