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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 :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7대 우주강국 진입기

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 :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7대 우주강국 진입기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이젠 우리나라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창립 멤버이자 누리호의 추진기관 시스템 개발 및 총괄을 담당했던 오승협 박사가 KSR-I부터 누리호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 기록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까지 상상조차 해내지 못한 일들을 이뤄냈다. 누리호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자력 발사 능력 보유국으로 무게 1톤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 능력을 입증받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서 일곱 번째이며 무엇보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라는 점에서 이젠 우리나라도 우주를 향한 꿈을 품게 되었다.

1993년 6월 4일 과학관측용 고체 로켓(KSR-I) 1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2년 6월 21일 한국형발사체(KSLV-II)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하기까지 30여 년이라는 시간에 이룬 대단한 성과다. 위성발사체를 쏘아 올린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인력 구성이었지만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연구진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알쓸인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상욱 교수가 말한 '좋은 실수를 하는 법'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얘기인데 '실수를 숨기지 말고 끝까지 제대로 실수해야 한다'였다. 그래야 실패의 원인을 찾고 반면교사 삼아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열악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던 연구진들의 노력 덕분에 우린 우주로 향하는 길을 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일반인들이 모르고 있던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 스토리다. 오로지 발사체를 쏘아 올리던 그 순간에 집중할 뿐이었지 어떤 노고와 고충을 갖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나로호만 해도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발사에 성공했는데 그 짧은 기간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는 건 우리 기술력에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다만 안타까웠던 점은 NASA에서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상당한 기술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성공과 실패라는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장기적 목표를 갖고 인재 육성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더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우주 비즈니스, 우주여행, 화성 탐사 등 수많은 과제들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다음 도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