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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지위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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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인간이 모인 어느 집단이든 무리 중 우위에 서서 지위를 누리고 싶은 본능이 있는 것 같다. 지위가 곧 권력이 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좋아요'와 마녀사냥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건 맹목적인 혐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본능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지위에 굴복하게 돼버리면 본능이 앞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갑질로 지속적인 괴롭힘과 학대는 학교와 직장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평범한 사람도 작은 조직에서조차 지위를 부여받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폐쇄적인 상태에 놓여 특정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면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모든 지위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통제에 있다. ... 그래서 인간은 우리를 유혹하고 벌주면서 행동을 유도하는, 곧 설교하는 신을 만들어냈다."


인간을 통제하는 가장 탁월한 수단은 신분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적 지위 게임인 카스트 제도가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카스트에선 개인의 직업뿐 아니라 권리와 의무, 의식, 행동 양식까지 정의를 내리고 개인이 무엇을 소유하고 어떻게 매장되는지, 개인의 위생 규칙까지 정해주는 걸 보면 모든 개인이 누려야 할 자유 따윈 없는 사회다.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통제하기 위한 명분으로 카스트 제도는 계급화된 사회 속에서 인간을 철저하게 무의식적인 통제 속에 가둬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SNS 속 부족전쟁'을 보면 "지위 게임은 어느 한 사람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며 온라인에서는 평판 죽이기로 다수의 군중이 마녀사냥에 동참하도록 이끈다.

온라인상에선 조회 수, 좋아요 수, 팔로우 수 등 수치로 보이는 부분에 주목하기 때문에 군중심리나 무분별한 폭력에 노출되기 쉽다. 악플 또한 자신이 특정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릇된 망상으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온라인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론과 장기간의 SNS 공격이, 그녀의 경우 몇 달씩이나 지속된 공격이 한 사람을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여기서 누가 얼마나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다거나 구독자 수가 몇 명이냐에 따라 마치 신뢰할 수 있는 권력으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다. 복잡한 현대사회일수록 무분별적으로 선동 및 공격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3자의 시각에선 비판적 사고로 올바른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은 가짜 뉴스와 정보의 홍수로 마비된 우리 사고를 파고들어 쉽게 동조하며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극단적인 비극이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위 게임은 사회, 종교, 문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을 순응시켜 통제하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 이제는 그 이면에 숨겨진 폭력과 인간의 '지위 욕구'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알게 되니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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