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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VSL1

 

베트남어는 성조가 6개라서 얼핏 원어민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중국어와 비슷하지만 발음은 부드러운 편이다. 발음의 높낮이에 따라 의미도 달라지니 초보자에겐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발음을 원어민처럼 낸다거나 마스터하고 회화로 넘어간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 어차피 자주 듣고 발음을 따라 해본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찾아 듣는 연습을 하는 편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 어떤 언어든 원어민들과 실생활에 부딪히면서 배워야 빨리 늘기 마련인데 역시 반복해서 듣고 발음하는 게 제일이다. 베트남어의 어순은 영어와 비슷한데 주어+동사+목적어가 기본 어순이다. 책은 발음 편과 회화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화 편의 비중이 높다. 회화 편은 새 단어 및 회화, 문법, 말하기 연습, 연습 문제, 쓰기 연습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할 때는 반드시 시원스쿨 베트남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당 교재의 MP3를 무료 다운로드하고, 유튜브에서 '시원스쿨 베트남어 VSL 발음 트레이닝'을 검색한 후 동영상을 시청하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시원스쿨 베트남어 공식 유튜브를 통해 독학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으니 재미있게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VSL은 호찌민 국립대학교 출판사에서 발행한 총 5권의 시리즈 도서로 베트남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들이 가장 쉽고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는 도서라는 의미다. 총 12과로 구성된 회화 편은 대부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로 외운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발음을 내고 쓰이는지에 집중하도록 하자. 베트남어는 성조가 붙지만 알파벳 체계가 기본이라 배우기 쉽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법과 말하기 연습 파트가 무척 도움이 됐는데 베트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체계를 잡혀주는 설명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베트남어는 처음 배워보는데 배우고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에 1과 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공부에도 탄력이 붙는다. 본 교재 외에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여 공부한다면 베트남어 정복도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 특히 성조에 따라 발음을 다르게 내야 하는 부분이 까다롭지 음의 높낮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여기면 그것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본 교재가 호찌민시 국립대학교에서 발행한 만큼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은 분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어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도전이다. 베트남으로 진출하거나 여행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나중에라도 달랏을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래도 전에는 전혀 몰랐던 언어를 처음 배워나가는 것이라 생소했었는데 이 책으로 시작하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발음이 적혀있지 않아 일부러 검색하고 찾아봐야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연필로 잘 들리지 않은 발음은 아래에 한글로 표기해두면서 공부해나갔다. 덕분에 베트남어를 기분 좋게 배워나갈 수 있었고, 언어를 배우면서 베트남과 조금은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총 12과까지 마칠 즈음에는 베트남어와 친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