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려는 마음은 늙지 않는다>의 후속작인 <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은 4년간 4개 언어를 배운 어학연수 기간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4년 동안 페루 리마에서 스페인어, 툴루즈에서 프랑스어, 일본 도쿄에서 일본어,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웠으니 정년퇴임 후 퇴직 선물로 어학연수를 떠난 기간은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물론 50세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으로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59세에 4개 언어의 능력 시험 고급 과정에 합격한다. 50세부터 70세까지 20년간 4개 언어를 공부한 셈이다. 이번에 나온 책 초반에 전작과 중복된 내용도 있지만 주로 4개 나라를 거치면서 어학연수를 했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다소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이 거슬렸지만 늦은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하며 다진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글 곳곳에 베여있다. 현지에서 직접 가서 배우는 어학연수는 50세에 시작하여 10년 만에 4개 언어 능력 시험 고급 과정에 합격하며 배운 언어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어학연수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공부를 20년 동안 4개 언어를 배웠고 어학연수까지 마쳤다는 점이다. 스스로의 결심을 증명한 셈이고 4개 언어를 배운 덕분에 노년에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사는 삶이 지루하고 의미 없다고 느껴진다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흔한 말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무엇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키운다거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나 이 언어를 배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했다기 보다 그저 언어를 배워나가는 삶이 즐겁고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 꾸준하게 자신이 정한 결심을 끝까지 밀고 나간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66세에 떠난 어학연수 일대기는 노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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