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좋아하는 크기만큼 여행을 떠나서 열심히 사진촬영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에 취미를 붙이게 된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작가주의을 표방하며 작품을 만들고자 찍을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구도잡고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려고 한다. 지나보면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말처럼 여행이나 출사, 모임에 나갈 때는 DSLR이 없으면 스마트폰이라도 들이댄다. 미술치료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사진치료사로 해석가능한 포토테라피스트는 처음 들어본다. 백승휴 사진작가는 사진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러면서 사진 하나를 놓고 사진작가가 어떤 의도로 찍었는지 그의 성격은 어떤지, 사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성격까지 예측해낸다. <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에서 기대했던 것은 사진과 감수성있는 에세이였다. 하지만 번번이 본인만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사진에 대한 관상학적인 접근보다는 있는 그대로 본인의 시각에서만 쓰였다면 훨씬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사진 하나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작가가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엇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각 단락마다 사진에 대한 해석들이 내놓는데 포토테라피스트의 시점에서 치유가 되는 에피소드보다는 보통의 에세이와 다를 바 없는 전개로 흐른다. 책을 집었을 때 사진을 통해서 치유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할 지 조금 난감스러웠다. 사진은 보통 이상의 퀄리티라서 볼만 했는데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내용은 읽은 후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감수성 높은 글을 기대하지 않고 사진을 좋아한다면 한 번 볼만한 책이다. 그리 두껍지도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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