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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생명이 자본이다 :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이어령 교수의 글은 말의 본질을 꿰뚫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 듯 하다. 쉬운 듯 쉽게 풀어낸 글을 따라가다보면 미쳐 잘 보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신작 <생명이 자본이다>는 생명자본주의를 기초하여 자본주의 논리가 팽패한 문명을 다시 복원하려면 새 OS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생명자본주의라는 말은 '리먼 쇼크'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때 이어령 교수가 제창한 것이라고 한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불리웠던 월가의 붕괴와 사회주의의 폐해 등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맞이해야 할 패러다임이 '생명자본주의'인데 생명애, 장소애, 창조애의 세 가지 사랑을 중심 테마로 삼고 인문학적 입장에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키워드가 바로 생명 그리고 사랑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사랑을 위한 사랑에 의한 사랑의 자본주의로 탈구축하자고 한다. 책의 첫 시작은 50년전 신혼살림방으로 거슬러 가 남루한 방안을 채워줄 작은 어항 속 금붕어를 기르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물고기가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건 빙하 아래로 흐르는 물이 4도씨로 맞춰져 있기 떄문에 물고기는 움직이지도 않고 정체된 채로 생명을 유지한다고 한다. 50년전이면 겨울은 얼마나 추웠을까?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얼어버린 어항 속에 금붕어는 움직이지도 않고 죽은 듯 가만히 있었고 아내가 뜨거운 물을 끊어서 붓자고 해서 이어령 교수는 조금씩 어항 속으로 뜨거운 물을 붓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붕어는 활개치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일상 속에서 단순한 에피소드만으로도 생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제 80살이라는 나이지만 여전히 어떤 젊은 사람보다 활발하게 글을 쓰며 활동하는 그 자체로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이때 "생명없는 부란 없다"며 개발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자연보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연의 보살핌 아래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언제부터 우리가 자연을 보호해야 할 입장인지 되묻는다. 무분별하게 자연을 개발할수록 우리 인간의 생존은 위협받게 된다. 자본주의의 탐욕 아래 물질만능주의라는 DNA를 양산해내며 돈이 될만한 자원은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자연 본래의 모습을 되돌려줄 때 자연도 살고 우리 인간들도 살 수 있다는 본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어령 교수의 폭넓은 지식과 융합은 사물의 본질을 한차원 더 높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작에 실린 내용들을 꼼곰하게 읽어봐야 할 일이다.




생명이 자본이다

저자
이어령 지음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 2014-01-0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80의 지성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말 “생명” 그리고 “사랑”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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