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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열려라 아가리 : 홍세화, 김민웅 시사정치쾌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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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계의 대표적인 인사인 홍세화, 김민웅. 두 분이 현 시대를 진단하는 담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시사정치쾌담집이 바로 <열려라 아가리>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향한 통렬한 비판과 상황판단들은 대부분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날카롭고 가슴 깊숙이 뼈 아프게 다가왔다. 생각의 그 간극은 점점 좁혀져서 과연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 과거 힘겹게 이룩한 민주주의를 꽃피우면서 만들어놓은 모든 정치, 사회, 경제들이 한순간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지식인이라는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며 올바른 말을 사회에 던져야 한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지적 자족감에 머문 채 현실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겁니다."라고 진단을 내리는데 알제리 독립을 열망하는 민족해방전선을 지지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인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드골 장군을 맹렬히 공격했다. 즉,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며 일침을 가하는 역할이 바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감스럽게도 몇몇 분을 제외하곤 큰 파도가 일렁이고 있을 떄조차 현실을 외면한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점이 유감스럽다는 말이다. 지금은 그 역할은 일반 시민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일반적인 상식이 통용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뉴스와 신문, 방송에서 양 극단으로 나눈 이들로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뉜 것 같다. 그것도 낡고 해묵은 이데올로기을 움켜쥐고 반대편을 매도해버리는 시대다. 그 과정 속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촌극이 양상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공식이 들어맞는 시대이니 정부의 정책과 기업을 정조준하여 쓴소리, 입바른 소리를 내뱉는 집단이나 개인은 바로 종북좌파로 매도되며 종북몰이가 판을 치는 시대가 되었다.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파괴를 불러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인 것이다. 서로가 의견이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공산주의 체제에서나 의견이 한 가지로 통일되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데 말이다. 이런 현상들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우리 사회의 커다란 상처가 될 것이고 균열의 크레바스는 더 깊어져 갈 것이다. 세대갈등, 양극화라는 말 자체가 서로가 같은 땅에 살면서도 다른 세계관과 생각을 가진 채 따로따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연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이 화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된 민주주의는 어떤 것인지 가슴 저리면서 감동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송우석 변호사가 피고인으로 나온 경찰간부에게 절규하듯이 외치는 한 마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더욱 절실해지는 이때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책이지 싶다. 평소에도 홍세화님의 책이나 글, 강연을 봐왔었는데 이 분의 균형감각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기검열이 내재화되어서 스스로 내가 하는 말이 법에 저촉되는지 고소당하지 않는지 조심스럽다는 말도 들리는데 정신차리고 현실감각을 갖게 하려면 <열려라 아가리>와 같은 시사대담집을 통해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과 귀를 갖춰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진보는 좌파, 종북, 빨갱이라는 자동등식이 성립되어 버렸는데 열려라 아가리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의 민낯과 마주하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아직은 법과 질서, 상식이 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열려라 아가리

저자
홍세화, 김민웅 지음
출판사
일상과이상(일상이상) | 2013-12-3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열려라 아가리』는 권력의 모순과 위선에 대해 여기저기서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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