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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시로 프로젝트




역시나 프랑스 소설답지 않게 스릴 넘치는 재밌는 책이다. 우선 책이 가진 흡입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지만 유머와 재치가 살아있어서 전혀 지루할 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총 3부작 중 2부인 <시로 프로젝트>는 전편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의 스토리를 이어서 전개된다. 슈퍼 히어로같은 민머리 거인 에이탄 모르그는 역시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의문의 생화학 테러 사건이 발생한 체코의 한 마을에서 위기에 빠진 기자를 구해내면서 멋지게 나온다. 어떤 적이라도 모두 혼자 처치할 것 같은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그가 체코로 온 이유는 절친한 친구인 엘리를 구하기 위해서인데 멘토인 엘리가 납치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제약 회사를 이름 아래 비밀조직을 운영하는 컨소시엄과 협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자 실제로 생화학 테러를 자행한 집단을 쫓기 위해 자신처럼 유전자 조작의 실험대상이었던 엘레나와 자신의 일이라면 즉각적으로 도와주는 사이퍼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건에 뛰어든다. 그러던 중 체코의 생화학 테러가 발생한 지역에서 표의문자가 그려진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해석해보니 세계 2차 세계대전 중 대규모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잔인한 생체 실험을 한 일본 731 부대의 통솔자인 이시이 시로와 연관성이 있다는 걸 밝혀낸다. 이 사건과 컨소시엄 연구소에서 배양 세균주 간의 연관성이 있음을 직감한 에이탄 모르그는 일본으로 가서 단서를 쫒아 추적하던 중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그러던 중 체코의 생화학 테러 사건을 일으킨 테러리스트의 존재가 누구인지 하나씩 밝혀내게 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현재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연결지음으로써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다시 꼽씹을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해준다는 데 있다. 이번 편은 731부대의 생체 실험에 대한 부분이라서 더욱 흥미로웠다. 과연 우리가 잘 모르던 역사적인 진실이 무엇인지 소설을 통해 알 수 있었다는 사실도 꽤 좋았지만 6.25 전쟁때 우리나라를 구해준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는 맥아더 장군이 이시이 시로를 장본인이라는 아이러니가 씁쓸하게 다가온다. 모종의 거래를 통해 이시이 시로는 전범자로 분류되지 않고 풀러난 것이다. 바로 731 부대가 생체 실험을 통해 얻은 방대한 연구 자료를 미국이 입수하면서 그런 어처구니 없이 판결을 내린 것이다. 과연 생화학 무기를 만들기 위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실험을 펼친 731 부대에 역겨움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실험을 진행시킨 이시이 시로가 전쟁 후 처형받지 않고 미국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부를 누리며 수명을 다하며 살아갔다는 건 강대국의 논리가 가져온 역사적인 비극이다. 이번 편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마치 블록버스터급 액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딱 몰입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다. 내 눈 앞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에이탄 모르그의 액션이 즐거운 책이다. 벌써부터 다음 편에선 어떤 사건과 이야기로 전개될 지 기다려진다.




시로 프로젝트

저자
다비드 카라 지음
출판사
느낌이있는책 | 2014-01-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프랑스 스릴러의 대표주자 다비드 카라 [프로젝트 3부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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