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에서 저자가 짚어낸 한국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은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들이라 하나하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라는 것은 학생 개개인의 발달과정이나 학습 성취도는 배제되어 있다. 오직 단순하게 지식만을 배우고 암기하며 선생님들로부터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에 오랜기간 길들여져 있다. 이렇게 틀에 박히고 획일화된 방식의 수업을 전국에 다니는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받다보니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과서 내용대로 진도를 맞춰 배우지 않으면 교사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참교육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학교에서는 이렇게 단순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사지선단형에 따라 암기한 것을 맞추며 그 점수에 따라 아이들의 등급을 매기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내고 자기주도형으로 학습하게 유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교육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사교육으로 매꿀려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교육량이 많은데 비해 비효율적인 나라도 없는 것 같다. 하루의 시간을 공부로만 채워져 있는데 그 공부라는 것이 대부분 주입식, 암기식 위주이며, 학습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생각을 길러내는 교육에는 소홀하다. <선생님은 살아있는 교육과정이다>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교육방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만약 이 책에서 제시하는대로 우리의 교육이 전면적으로 개편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현실적으로 대안학교나 일부 사립학교가 아니고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생님들이 교육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하고 현장에서 실행에 옮긴다면 점점 더 개선되어 나갈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과정 속에서의 교육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참 삶을 되살리는 교육은 이렇다. 국어 - 교실에서 이야기를 흐르게 하라, 수학 - 셈부터 다르게 하라, 과학 - 학년에 맞게 쉬어야 한다. 도덕 - 차라리 교과서를 없애라, 사회 - 동네학부터 시작하자, 음악 - 살아있는 소리를 깨우쳐주라, 미술 - 꿈을 그리게 하라, 체육 - 바른 움직임을 가르쳐라, 실과 - 머리, 가슴, 손으로 연결하라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꼭 교과서에 의존하지 않은 수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교과서에만 초점을 맞춘 채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그 나이대에 맞는 교육을 아이들이 받지 못하는 것이다. 책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산재해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개선하지 위한 여러가지 대안점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생각있는 선생님들은 실천해볼만한 내용들이라 정말 이렇게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들은 공부하려고 학교에 가는 것이지 공부를 당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자신 나름의 잣대로 평가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제대로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이 바뀌었으면 하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세상의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데 선생님들이 곁에 아이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참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주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그 장점을 키워주고 단점을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형식적인 수업을 받아온 세대는 특히 공감할 것이다. 공부가 재미없는 이유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하나 없이 딱딱하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문장 그대로 읽어내며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 위주로만 학습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늘 내 머릿속을 따라오는 문제의식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생동감 넘치기를 바라는 저자의 열의와 열정 그리고 수많은 대안들은 씨앗이 되어 열매로 맺혀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된 교육을 바라는 모든 학부모들을 비롯하여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면 꼭 읽어보고 하나하나 적용시켰으면 한다. 올해의 필독서로써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획일화되고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에 더욱 다가서는 참 교육이 뿌리내리기를 바래본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공부계획의 힘 :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계획의 힘’을 키워라! (0) | 2014.03.16 |
---|---|
[서평] 느리게 더 느리게 (0) | 2014.03.16 |
[서평]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1) | 2014.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