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을 얼핏 봐도 다른 친구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나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공부를 포기해버리는 친구들과 대비되는 이유는 뚜렷한 묵표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데서 큰 차이를 보인다. 마음가짐이나 행동부터가 다르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공부에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이 없으면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성적 향상을 위해 매진하는 학생들에겐 플래닝을 적용시켜 공부한다면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TMD 교육그룹의 자회사인 TMD 북스에서 펴낸 책으로 교육과학기술부 1호 학습교칭학과 교수인 고봉익과 같은 그룹의 대표강사인 이정아, 성기철이 공동집필했다. 플래닝의 핵심은 목표 - 전략 - 시간배치 - 실행 - 피드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략적 계획의 전 과정'이 플래닝이라고 한다. 이러한 플래닝의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려면 우선 부모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학습 향상을 위한 환경과 배려를 통해 도와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암기만을 위한 벼락치기 학습의 부작용과 성적 지상주의를 비판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내신 등급과 수능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교가 다르고 다른 길을 가기 때문에 마냥 부정할 수도 없다. 이왕 공부하는 거 체계적인 공부 계획을 세워두고 공부한다면 이런 과정들이 습관화가 되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단지 성적향상만을 위한 공부 계획이 아니라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주제다. 남들처럼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본인의 학습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개선해야 될 것은 없는지 묻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겐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공부 계획의 핵심사항은 시간 관리를 체계적으로 세우고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형식적으로 시간 배분을 하는 방법보다는 오늘 하루동안 해야하는 일들을 나열하여 실천사항들을 점검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스케쥴링 방식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즉, 하루동안 실행에 옮겨야하는 일들을 체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분명 더 나은 방법이다. 총 여섯 파트로 구분한 이 책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고 한다. 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다음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공부에 집중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와 환경을 점검해보자. 이 책을 읽는 독자층을 고려하여 삽화와 그래프, 도표 등을 아기자기하게 그렸는데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계획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어렵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분명 존재하지만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겐 반드시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자신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잃고 흥미를 잃다보니 자연스레 성적하락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나와보니 방학때 원으로 하루에 해야할 일 계획들을 그려보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누구도 내 공부방법에 대해서 코치해주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아이들에게 올바른 공부계획이나 방법들을 알려주었다면 굳이 공부계획까지 사교육으로 배울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다. 우리나라는 무얼 하나 더 배울려면 사교육으로 해결해야 하고 사교육을 통해 습득하다보니 교육비용도 점점 많이 든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하라고 아이에게 요구하기 전에 그런 환경을 조성해놓고 차근차근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창의적으로 학습하는 아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아이에게 책임전가를 하여 낙인 찍히는 것처럼 잔인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정작 아이들에겐 어떻게 공부해야 좋다고 가르치거나 알려준 적도 없으면서도 단지 눈 앞의 성적만으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건 학습 현장에서 재고해야 한다. 아이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공부계획과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으로 아이들이 인생의 실패자가 아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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